모친의 그늘 아래에서 오직 수동적으로만 행동해야 했던 차연하는초정받은 갤러리 내부 테라스에서 K그룹 대표 강무결과 마주한다.“나 알아?”“….”“난 그쪽 처음 보는데.”무결은 담배를 쭉 빨아들였다가 훅 내뱉고선 나지막이 목소리를 낸다.연하는 온몸이 굳는 것 같은 착각이 일고,짙고 깊은 이목구비가 들어오자, 숨이 덜컥 멎는 느낌이 드는데….“날 그렇게 빤히 쳐다본 이유가 궁금한데.”“…불쾌했다면 사과할게요.”“그런 거 말고.”연하의 물기 어린 눈동자에 무결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틀어쥐려 하지만,애써 자신을 다스리며 농밀하게 연하를 몰아붙인다.“이제 솔직해져 보지.”“….”“나한테 있잖아. 관심.”과연 연하는 무결의 유혹에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거부할 수 없는 남자의 유혹에 긴장으로 가득 찬 여자의 순결한 로맨스.#몸정>맘정, #오피스로맨스, #나이차커플, #현대물 #기억상실 #복수 #재회물 #후회남 #상처녀
“원래 무감정이라는 게, 감각마저 무뎌지고 그러는 건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 신유. “잠자리를 가질 때라든지.” 사랑은커녕 쾌락조차도 느낄 수 없는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아직 마감 전인데, 한 잔 하고 가세요. 인기 메뉴로 만들어 드릴게요.” 그녀는 처음부터 신유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일합니까?” “오늘 하루만이요.” “그럼 다시 올 필요는 없겠네.” 저돌적인 신유의 행동에 그녀는 불쾌한 반응을 보였지만, 신유는 물러서지 않았다. [다시 볼 수 있길.] 신유가 남기고 간 쪽지 한 장처럼, 그녀와 또 다시 마주치게 되었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착각하지 말아요. 두 번 볼 사이 아니니까.” 그녀가 거부하면 할수록 신유는 더욱 묘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서단희.” 신유의 무감정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내가 사랑에 빠지기라도 했다는 건가?”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졌다.
결혼식을 앞둔 언니가 바다에 뛰어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유인아, 유진이가 돌아올 때까지만 버티면 돼. 딱 그때까지만.” 언니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던 것도 잠시, 아버지가 언니의 결혼과 관련해 위험한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인은 결국 피할 수 없이 쌍둥이 언니 유진의 행세를 하게 된다. 자꾸만 무거워지는 마음을 애써 추스르며 절대 들키지 않게, 마치 진짜 유진인 것처럼 버텨 보겠다 결심했는데……. “정유진 씨, 아직도 후회합니까? 나랑 결혼하는 거.” 곧 남편이 될 태강을 마주하는 순간, 유인은 요동치는 심장을 결코 잠재울 수 없었다. * * * “빼지 마.” 처음 듣는 목소리와 말투였다. 유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방망이질해 댔다. 뜨겁게 달아오른 살갗이 느껴지기라도 할까 조마조마한데, 정작 태강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있을 뿐이었다. 유인은 흔들리는 시선으로 사로잡힌 손을 내려다봤다.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문득 그의 말이 이어졌다. 퍼뜩 고개를 든 유인은 머뭇거리다가 되물었다. “……뭘요?” 그러자 서서히 눈을 뜬 태강이 검은 눈동자로 유인을 직시했다. “선.”
나한텐 네가 처음이었어.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선천적인 심장병으로 여러 차례의 대수술을 견뎌야 했던 해원. 건강해질 거라는 믿음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그녀는 병원 음악회에서 만난 목현에게 첫눈에 반한다. “자선 연주회는 왜 참석하는 겁니까?” “그야…… 제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으니까요.” “그게 끝입니까?” “네?” “누구 눈에 들어 보려는 건 아니고?” 해원은 차갑기만 했던 그의 날 선 벽을 허물고 끝내 목현과 마음이 통해 핑크빛 미래를 그리며 결혼을 약속한다. “아빠, 대체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길래 그래요?” “……심장이 언제 갑자기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란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떨어진 벼락같은 시한부 선고. 결국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 채 도망치듯 숨어 버린 해원은 그제야 자신의 배 속에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