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야, 우리 파혼하자.”계약 약혼의 끝이 파혼임을 알았지만,이수는 고백하지 못한 마음이 아쉬워 그를 붙잡았다.“할 말이 있어요.”그 순간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드는 차를 본 이수는주혁을 감싸고 대신 차에 치이는데….‘차라리 그를 몰랐더라면.서로의 기억에서 없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병실에서 눈을 뜬 이수는 오랜 짝사랑을 놓아줄 결심에주혁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척하고.“저 주혁 씨 불편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와요. 당신 목숨 구한 은인이 불편하다는데, 이 정도 부탁은 들어줄 수 있지 않아요?”“그래. 앞으로도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지금처럼 해. 참지 말고.”사고 이후 곁을 맴돌며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주혁의 태도에 이수는 당황스럽기만 하다.한편, 그날의 사고가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변화하기 시작하고.“우리 약혼, 지금과 같이 유지될 거야.”“제정신이에요?”이수의 안전이 확실해질 때까지 관계를 유지하려 했으나두 사람은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에게 더욱 끌림은 느끼는데….
귀족파 수장인 올슨 후작가의 금지옥엽 영애이자, 로마인 제국 사교계 꽃. 코넬리아 올슨. "여기 있었군." 그녀는 황실에서 열린 연회의 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입술을 빼앗겨 버린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몰아치는 열기에 휩쓸려 버린 것도 잠시. “왜 그렇게 놀라지?” 겨우 정신을 차린 코넬리아의 두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 눈동자와 검은 머리칼을 지닌 제국의 황제, 칼라일이었다. *** "우리 사이는,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 같은 거였어요." 서로의 신분을 알아버린 이상, 그 또한 이 밤을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대와 나, 앞으로 10번만 만나보지." “도망갈 생각하지 마." 그 밤의 끝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관계의 시작이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에 맞게 개정된 작품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서민준의 유일한 여자 사람 친구, 윤서아.어렵게 지켰던 친구라는 선이 지워진 날,두 사람은 서로의 암묵적인 외면 아래 진득한 관계로 발전했다.낯선 여자가 그의 약혼자라는 명분을 들고 찾아올 때까지.[퇴원하면 부디 내 제안대로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요. 다음에는 진짜가 될 테니까.]그 악몽 같았던 사고 이후, 서아는 짝사랑과 아이 중 후자를 택했다.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 *그리고 8년 뒤.서아는 제 발로 떠나왔던 민준의 앞에 섰다.“오랜만이야.”“오랜만?”웃음기 하나 없는 눈, 굳게 다문 입술.날렵한 옆선 위로 밝은 불빛이 내려앉자 그의 얼굴 전체로 번지는 열기가 선명했다.“나, 네 돈이 필요해. 아주 많이.”하지만 두 사람은, 채권자와 채무자. 그 관계로 남을 것이다.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테니까.
서민준의 유일한 여자 사람 친구, 윤서아. 어렵게 지켰던 친구라는 선이 지워진 날, 두 사람은 서로의 암묵적인 외면 아래 진득한 관계로 발전했다. 낯선 여자가 그의 약혼자라는 명분을 들고 찾아올 때까지. [퇴원하면 부디 내 제안대로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요. 다음에는 진짜가 될 테니까.] 그 악몽 같았던 사고 이후, 서아는 짝사랑과 아이 중 후자를 택했다.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 * * 그리고 8년 뒤. 서아는 제 발로 떠나왔던 민준의 앞에 섰다. “오랜만이야.” “오랜만?” 웃음기 하나 없는 눈, 굳게 다문 입술. 날렵한 옆선 위로 밝은 불빛이 내려앉자 그의 얼굴 전체로 번지는 열기가 선명했다. “나, 네 돈이 필요해. 아주 많이.” 하지만 두 사람은, 채권자와 채무자. 그 관계로 남을 것이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테니까.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에 맞게 개정된 작품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호수에 빠져 죽을 뻔한 이후, 오릴리아는 자신이 환생했다는 걸 깨달았다.전생에서 읽었던 책 속에, 그것도 짝사랑에 목을 매다 수도원에서 쓸쓸히 죽는 조연으로.‘조금만 더 일찍 기억을 찾았다면….’심지어 그 말만 짝사랑인 치졸한 짓들은 이미 해 버린 상황.이제 와서 대공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들, 대체 누가 믿어 줄까?그렇게 난감해 하던 차,플로렌티아 황실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그녀의 오랜 친우,헤레이스 콘라드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오는데….“릴리, 우리 딱 6개월만 연인으로 지내보는 거 어때?”* * *“그날만 해도 내가 좋다고 했잖아.”“그건…!”속삭이는 헤레이스의 말에 오릴리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왜 하필 지금 헤레이스를 만났을까.“내 몸도.”전해지는 그의 모든 것이 아찔했다.
“매정하네. 하이서. 반가워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7년 만이잖아. 우리.” 7년 전 헤어졌던 전 애인이 협업사, 그것도 협찬 배우의 담당자로 이서의 눈앞에 다시금 나타났다.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거 빼고, 협약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지 싶은데.” “……정말 나랑 계약하는 거 껄끄럽지 않겠어요?” “전혀. 난 하이서랑 하는 게 좋아.” 그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태오는 예전과 똑같이 입꼬리를 매력적으로 올린 채 웃었다. 이 상황에서 웃지 못하는 이서가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다만 딱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는 이서의 도망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협약에 필요한 건 신뢰인데. 우리 사이에 그런 건 진즉 깨졌잖아.” “지태오 씨.” “마음먹으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이잖아. 하이서는.” 마음에 날카로이 박히는 말에도 반박할 수 없었던 것은 실제로 그에게서 먼저 돌아선 것이 이서였기 때문이었다.
먼 훗날일 거라고 생각했다. 차지혁, 그와의 재회는.“취소해.”“……알잖아. 너랑 나는 같이 일할 수 없는 관계인 거.”아진에게 그는 원수처럼 끝난 인연이고, 얼굴 맞대서 좋을 거 하나 없는 사이였다.그래서 그를 밀어 내려고 했다. 있는 힘껏.“괜찮겠어?”“어머니랑 남동생, 아직 네 양쪽 어깨에 얹혀살고 있을 것 같은데.”그럴수록 지혁은 더 강하게, 더 아프게, 아진의 가장 큰 약점을 잔인하게 헤집었다. 기어코 원하는 대로 아진이 상황과 타협하게 만들고, 도망칠 수 없게 판을 짰다. “그때도 내 거였어, 윤아진은.”미친놈.“그러니까. 다신 너 안 뺏긴다고, 그게 누구든.”
여느 때와 같은 아침, 하늘에게 도착한 모바일 청첩장. 소식의 주인공은 그녀의 남친과 자매 같은 사촌이었다. 믿을 수 없었던 하늘은 결국 제 눈으로 결혼식까지 목격하고 마는데. “알아들었으면 결혼식 망치지 말고 곱게 가라.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뻔뻔스러운 두 사람의 대응에 충격받은 그녀를 도운 건 5년 만에 재회한 그 남자, 권기준이었다. 그는 비참한 처지에 몰린 하늘에게 복수를 제안한다. “날 이용해.” “그게 무슨… 그러니까. 저랑 만나는 척을 하자는 거예요?” 하늘을 배신한 전 남친의 사촌인 도하그룹 후계자. 상대의 자존심을 긁기에는 적합한 상대였다. 그렇게 시작한 계약 연애는 그녀를 온통 흔들어 놓는다.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순간들이 있다. 사랑해서 미치고 상대에게 홀리는 순간. 어찌할 새도 없이 상대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 그 타이밍. 바로 지금이었다. * * * “있지. 고하늘 허락하에만 할 수 있는.” “……그게 뭔데요?” “이런 것.” 순간 기준의 도톰한 입술이 내려와 하늘의 입술에 닿았고, 놀란 그녀의 숨이 입안으로 흩어졌다. 그의 향을 짙게 머금은 입맞춤은 짧은 스침으로 끝났지만, 찰나의 자극에 하얀 얼굴이 빠르게 붉어졌다. 하늘은 훅 차오른 가쁜 숨을 내뱉었다. “하아……. 지금, 이거…….” “필요하면 말해.” 기준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엄지로 쓱 가볍게 그녀의 입술을 문지르는 손길이 느긋하면서도 자극적이었다. “더 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