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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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숨결이 닿는 거리

3년 전, 선우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자취를 감춰버렸던 연희가 다시 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선우는 자신을 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한 연희를 마주한 순간,어떻게든 연희를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욕망이 불타올랐다.“배연희. 내가 널 어떻게 잊어. 지난 3년간 단 한 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는데.”선우는 이제는 두 번 다시 그녀를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배연희, 그녀는 그에게 있어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었으므로. “당신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할까 하는데. 아마 나와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을 거야.난 내 숨결이 닿는 거리에 당신을 두고 계속 지켜볼 거거든.”다시 만난 그녀를 붙잡기 위해 3년 전과는 다른 저돌적인 태도를 보이는 선우.그런 그의 곁에 머물면서 점점 흔들리는 연희.애써 그를 향한 생각들을 밀어내려 해보지만 어느새 다시 차오르는 그를 향한 지독한 갈망에 사로잡혀 버렸다. “난 널 더 미치게 만들 거야. 나라는 늪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지금 내가 너희 집에 가도 될까? 이대로 있다간 미칠 것 같아서.”<[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차가운 대표님을 뜨겁게 물들이는 법

대표님은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차가운 존재였다.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정은채 씨, 우리 계약을 맺는 건 어때요?” “계약…이요?” “이상하게 정은채 씨의 손길은 괜찮거든. 날 좀 도와주겠어요?” 매사 깔끔하기에 그저 다른 사람이 손길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의외의 상처를 고백했다. 누군가와 접촉하는 게 두렵다고 했다. “정 비서와 접촉 횟수를 늘리면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까 해요.” “…….” “기간은 3개월. 보수는 정 비서가 원하는 대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3개월마다 계약 자동 연장. 어때요?” 그때까지만 해도 은채는 자신이 얼마나 치명적인 덫에 빠졌는지 짐작하지 못했다. “이제 넌 내게서 영영 못 벗어나, 정은채.”

네 달달함에 취해 버렸다!

어차피 허울뿐인 계약이라고 여겼다.단지 서로를 원하는 걸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면 될 테니까.그런데, 이 남자가 자꾸만 유림의 마음을 뒤흔든다.자꾸만 그라는 이름의 술에 취한 것처럼, 어느새 속절없이 그녀의 마음이 민재로 물들어버렸다.*“우리 부부잖아요. 계약한 사이라 해도 보통의 부부가 할 짓은 다 할 겁니다.”민재의 발언에 유림이 곧 바짝 긴장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어느새 지극히 위험한 날짐승의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는 민재의 시선에, 유림은 도무지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유림은 애써 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어차피 그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기꺼이 그러리라 마음먹으며.

현혹된 밤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그날, 당신을 그곳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하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해답을 알 길이 없었다.이미 그녀의 인생은 차성준으로 완벽하게 물들어 버렸으니까.그래서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까.“나랑 긴밀한 부부 사이를 연기하는 건 어때요?”“제가 왜 그래야 하죠?”“그쪽이랑 제일 합이 잘 맞을 것 같아서. 난 그날 밤, 정말 좋았는데 하연 씨는 어땠어요?”순간 하연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붉게 물들었다.그렇게 서로의 목적을 위해 그와 단란한 부부를 연기했다.거짓으로 점철된 결혼 생활은 겉으로 보기엔 매우 완벽했다.하지만 그 완벽함은 예기치 못한 균열로 산산조각 나 버렸다.해서 하연은 거짓된 연기의 무대에서 절박하게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이제야 찾았네, 윤하연.”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성준의 서늘한 목소리에 하연의 심장이 파르르 떨렸다.그와 동시에 성준을 바라보던 하연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굳게 다짐했던 그녀의 결심이 일순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네 달달함에 취해 버렸다! 외전

어차피 허울뿐인 계약이라고 여겼다.  단지 서로를 원하는 걸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면 될 테니까.    그런데, 이 남자가 자꾸만 유림의 마음을 뒤흔든다.  자꾸만 그라는 이름의 술에 취한 것처럼, 어느새 속절없이 그녀의 마음이 민재로 물들어버렸다.    *    “우리 부부잖아요. 계약한 사이라 해도 보통의 부부가 할 짓은 다 할 겁니다.”    민재의 발언에 유림이 곧 바짝 긴장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지극히 위험한 날짐승의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는 민재의 시선에, 유림은 도무지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유림은 애써 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그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기꺼이 그러리라 마음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