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루
류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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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 공녀, 악역을 탐하다

19금 피폐 소설에 빙의하고 말았다. 그것도 피를 마시고 사는 흡혈귀의 몸에.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 때문에 피를 거부하며 살아 오지만 도저히 뿌리치기 힘든 향에 이끌려 인간의 피를 마시고 만다. 모든 흡혈귀를 학살하게 되는, 원작 속 악역인 레오티즈의 피를. 이성을 되찾은 카뮬라는 기절한 그를 숲속에 버려두고 도망쳤으나... “내 피를 먹었잖아. 그에 대한 값을 주셔야지.” “그거 때문에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허락 없인 들어올 수 없는 흡혈귀의 영역에까지 찾아와 '거래'를 제안했다. “날 거둬 줘.” “좋다. 널 거두어 주마.” 카뮬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레오티즈의 귓가에 속삭였다. “감히 흡혈귀와 계약을 했으니 넌 이제 후회도 못 할 거야.”

죽어서야 봄인 줄 알았다

나라를 멸망시킨 악녀로 몰려 처형당한 왕녀 코델리아. 최후의 순간 다시 한 번 주어진 피아나라는 이름의 삶. 얄궂게도, 원수인 하이데스가 그녀를 찾아왔다.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있다. 그것들을 끝내기 전까진 아직은 죽을 수 없어.” 원하는 것을 줄 테니 치료해 달라는 원수의 손을 잡으며 피아나는 다짐했다. 조국을 배반한 이들을, 조국을 멸망시킨 이들의 심장에 복수의 칼을 꽂겠노라.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당신 죽음뿐이야!” 그러나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조국의 멸망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러니 나랑 같이 지옥에 가자.” 눈을 가린 거짓에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하이데스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들쑤셔지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잔혹한 운명과 얽혀 점점 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동행의 끝은 구원일까 아니면 나락일까. “평생의 반려로서 지옥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당신의 앞에서 맹세합니다.” 그리하여 붙잡은 이 제안. 지옥일지라도 함께라면 내겐 가장 다정할 테니. 나, 기꺼이 원수의 손을 잡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