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군림보> 이 시대 최고·최강의 마도 고수이자 백세 장수 고수, 거기다 심각한 치매성 건망증 환자인 천마신군 철무극.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폐관수련에 정진하던 그에게 뜻밖의 반로환동이 찾아온다. 세상은 세월 속에 그를 잊어가고 그도 어제의 자신을 잊어간다. 천마신군 철무극은 동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살피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내가 젊어졌어. 정말로 젊어진 거야?"
<창궁벽파> 박풍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산대왕의 퉁방울만한 눈이 번쩍 열리고, 파아란 불꽃이 번개처럼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목소리는 천둥이 치듯 요란했으며 들고 있는 큰 칼로 대청 바닥을 쿵쿵 찍는 모습은 절간을 지키는 사천왕 같았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을 향해 위풍당당 정의의 산대왕이 응징의 칼날을 곧추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