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
마거릿 애트우드
평균평점
시녀 이야기 세트(전 2권)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 걸작 '시녀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 그 모든 이야기를 한 번에 만나다! 1985년 출간 이후 디스토피아 소설의 교본으로 꼽히는 『시녀 이야기』의 후속 신작 『증언들』 출간을 기념해, 시녀 이야기 전자책 세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가상의 미국 정권을 무대로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스테디셀러이자, ...

그레이스

<개정판 | 그레이스> 부커 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그레이스」의 원작 소설! 살인 혐의로 기소돼 15년 형을 선고받고 옥살이 중인 그레이스는 생생하고 비통한 목소리로 아일랜드에서 보낸 비참한 어린 시절과 캐나다로 이주한 후 하층 계급으로 살았던 삶, 그리고 하녀로 일하다 열여섯 살의 나이로 고용주를 죽였다는 모함에 휩싸인 상황에 대해 들려준다. 정신의학 전문가 사이먼 조던 박사는 그레이스와 상담을 통해 그레이스가 더 이상 기억해 내지 못하는 지점까지 들여다보면서 그녀의 고용주였던 토머스 키니어와 하녀 낸시 사이의 밀월 관계, 그리고 또다른 동료 하인이었던 제임스 맥더모트의 수상한 행동에 대해 알아 나간다. 과연 그녀는 영악하고 잔인한 살인마일까? 아니면 가혹한 누명을 뒤집어쓴 순결한 희생양일까? 억눌린 심리와 일그러진 성차별 문제를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오가며 그려낸 애트우드의 최고의 작품!

도둑 신부 1

<도둑 신부 1> "여자들을 이용하고 남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팜 파탈 지니아와 그녀를 증오하는 동시에 두려워하고 동경하는 세 여자. 거울처럼 되비치는 그들의 복잡한 심리와 내면의 상처를 동화적 모티프로 풀어 낸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 이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철두철미하게 사악한 지니아는 여자로 환생한 리처드 3세다. – 《뉴욕 타임스》 ▶ 마거릿 애트우드 특유의 서술 기법과 관심사가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최고작이 아닐까 싶다. – 《인디펜던트》 ▶ 짜릿함과 함께 재치와 통찰력이 곳곳에서 번뜩인다. 인간을 매료하는 욕망을 이야기하는, 기발하고 기지 넘치는 작품이다. – 《타임스》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도둑 신부』가 민음사에서 모던 클래식(44, 45번)으로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소설과 시를 발표하였고 20세기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추앙받는 그녀는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다. 애트우드는 여러 작품을 통해 현대 여성들이 스스로 자아를 찾고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해 왔는데, 『도둑 신부』는 그런 여성주의적 주제의식과 함께 환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특유의 서술 기법이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대표작이다. 악녀와도 같은 팜 파탈 지니아에게 이용당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겨 그녀를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동경하는 세 여자의 뒤엉킨 심리와 내적 갈등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현대 여성의 불안하고 복잡다다한 자아를 파헤치며, 숨은 욕망과 그 근원을 정확하고도 치밀하게 조명한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실제적이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존재로 등장하는 지니아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도 이 소설을 쉴 새 없이 쫒아 가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캐나다에서 1993년에 출간한 이 작품은 캐나다 작가 협회 선정 올해의 소설상, 캐나다와 카리브 해 지역 영연방 작가상, 《선데이 타임스》 최고 문학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 미국 CBS에서 드라마 시리즈로도 방영되었다."

증언들

<증언들> 2019 부커상 수상작. 『시녀 이야기』의 34년 만의 후속 신작. 초판만 50만 부, 출간 즉시 Amazon과 《뉴욕 타임스》 등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후, 그간 수많은 독자들이 의문을 던져왔던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 ""『시녀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이 바로 이 책에 모든 영감을 주었다."" -마거릿 애트우드 1985년 출간 이후 디스토피아 소설의 교본으로 꼽히는 『시녀 이야기』의 후속 신작 『증언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시녀 이야기』는 가상의 미국 정권을 무대로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스테디셀러로서, 2017년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의 영향으로 미투 운동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되었으며, 소설 속에서 ‘시녀’의 복장으로 묘사되는 흰색 모자와 빨간 옷은 아르헨티나, 헝가리, 아일랜드, 폴란드 등지에서 펼쳐진 페미니스트 운동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시녀 이야기』는 누적 1000만 부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다.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증언들』은 각기 다른 환경과 직업을 가진 세 여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작에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길리어드 정권의 몰락 과정을 다루고 있다. 오랫동안 후속작을 기다려온 독자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듯 『증언들』은 미국에서만 50만 부의 초판 부수를 찍고도 바로 중쇄에 들어갔으며, 출간 즉시 미국 최대 서점 Amazon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전미 서점가를 휩쓸었다. 또한 영국에서도 매4초마다 책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였다. 2019년 10월 14일에는 『증언들』이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였는데, 이는 마거릿 애트우드에겐 2000년 『눈먼 암살자』 이후 19년 만이다. 2019 Amazon 올해의 책을 비롯하여, 《데일리 텔레그래프》, 《이브닝 스탠다드》, 《선데이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가디언》, 《더 타임스》, 《옵저버》 등 유수의 유력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친애하는 독자들이여, 이 책은 지금껏 여러분이 내게 물었던 길리어드와 그 내막에 관한 질문에 영감을 받아 나온 것이다. 뭐, 거의 다 여러분의 질문 덕이다! 또 다른 영감이 있다면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일 것이다."" - 마거릿 애트우드 ""문학적 기교가 뛰어납니다. 우아한 언어와 탁월한 구조의 문장 말입니다. 이런 기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지요. 당장 말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스릴러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의 세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우리의 마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 부커상 심사위원장 피터 플로렌스 독자들이 궁금해하던 『시녀 이야기』의 모든 답이 여기있다. 『시녀 이야기』가 '시녀' 오브프레드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던 데 반해 『증언들』은 세 명의 각기 다른 여성의 녹취록과 수기를 통해 길리어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전작에서 악명높은 교육자이자 철의 여인 리디아 '아주머니'가 증언자 중 하나로서 수기를 통해 길리어드의 부패한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주머니' 계급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부터 그들간의 대립과 모략 등 치부를 상세히 기술한다. 또 다른 증언자는 길리어드의 마수에 삶이 통째로 흔들린 캐나다 소녀 데이지로서, 이 녹취록을 통해서는 길리어드 국외의 상황이 상세히 묘사된다. 길리어드 정권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들의 시위대, 그러나 국민들의 반대 정서에도 길리어드의 강력한 군사력 때문에 제 목소리를 못 내는 캐나다 정부, 비밀리에 캐나다에 있는 반(反)길리어드 단체를 색출해 내거나 암살 및 테러를 시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진주 소녀'라는 포교단을 파견하여 국외 민간인들을 포섭하는 길리어드의 모습 등이 묘사된다. 『증언들』의 표지에 그려진 녹색의 소녀는 또 다른 증언자인 '아그네스'를 상징한다. 붉은 옷을 입은 '시녀'와 대비되는 녹색 옷은 결혼을 앞둔 소녀의 복장으로서, 아그네스는 사령관의 양녀로 키워지나 결국엔 팔려가듯 다른 사령관과 결혼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이와 함께 전작에서 독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을 부른 주인공 오브프레드의 생사와 그녀의 빼앗긴 딸에 대한 이야기도 『증언들』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증언들』 2019 부커 상 수상의 영예를 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2000년 『눈먼 암살자』 이후 19년 만에 부커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커상 사상 최고령 수상자가 된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례적인 공동수상에 대하여 “내 나이에 이렇게 경력의 늘그막에 상을 온전히 독차지했더라면 무척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더 젊은 작가의 경력에 발목을 잡고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테니까.”라며 겸손을 보였다. 심사위원장 피터 플로렌스는 수상작에 대해 ""문학적 기교가 뛰어납니다. 우아한 언어와 탁월한 구조의 문장 말입니다. 이런 기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지요. 당장 말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스릴러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의 세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우리의 마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라고 심사평을 하였다. 부커상은 1969년 제정되어 현재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히며, 1969년부터 부커 맥코넬상으로 불렸으나 2002년 투자회사 맨 그룹이 스폰서가 되면서 맨부커 상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2019년부터는 부커상으로 명칭이 다시 바뀌었다. 2019년 부커상 주최측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과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의 공동수상을 결정하였으며, 공동수상은 17년 만이다. *『시녀 이야기』, 『증언들』 속 길리어드 정부란? 미국의 상당 지역(작품 속에서는 길리어드 정권과 전쟁을 벌이는 텍사스 공화국 등이 등장한다)을 지배하고 있는 정권으로 모든 여성들의 권리를 빼앗고, 자신들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여성은 '시녀'로 만들어 권력자의 대리모 역할을 시킨다. 또한 '시녀'임에도 여전히 정권의 명령을 거부하는 여성은 '콜로니'라는 극단의 노동시설에 보내거나 '이세벨의 집'이라는 비밀 향흥클럽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눈'이라는 비밀경찰로 사회를 감시하고 있으며, 글자를 읽지 못 하도록 간판을 그림으로 대체하는 등 우민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쟁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기형아 출산율이 높아, 정상아의 출생을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 줄거리 아그네스의 증언 자신을 사랑해주던 어머니 타비사의 죽음 이후, 계모 폴라에 의해 집안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된 소녀 '아그네스'는 자신이 타비사의 친딸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실의에 빠진다. 한편 아그네스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계모 폴라는 아그네스를 비밀경찰 '눈'의 지휘관인 저드 사령관에게 시집을 보낼 계획을 한다. 절망에 빠진 아그네스에게 리디아 '아주머니'가 찾아오고, 이 상황을 벗어날 한 가지 방법을 귀띔해 준다. 리디아 아주머니의 수기 철의 여인이자 '아주머니'들의 대표자인 리디아는 사실 길리어드 정권이 들어서기 전, 판사였다. 그는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에게 모든 권한을 빼앗기고 수치심을 자극하는 오랜 고문과 압박을 견디며 '아주머니'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과거 자신의 삶을 빼앗아간 길리어드 정권에 대한 분노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늙고 탐욕적인 저드 사령관이 새로운 젊은 신부를 찾자, 이를 기회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계획을 착수해 나간다. 데이지의 증언 캐나다의 소녀 데이지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反)길리어드 시위에 참석한다.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부모님이 탄 자동차가 누군가의 폭탄 테러로 폭발하고, 데이지는 졸지에 고아 신세가 된다. 부모님 가게의 오랜 손님인 에이다는 데이지에게 그간 모르고 있던 출생의 비밀을 들려주는데.

눈먼 암살자 1

<눈먼 암살자 1> 현대 캐나다 문학을 이끄는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요동치는 20세기를 지나온 여인의 비밀스러운 삶과 비극적인 가족사가 담긴 회고록 섬세하고 예리한 다층의 이야기들이 러시아 인형처럼 완벽한 구조를 이룬 소설 『눈먼 암살자』는 세계가 주목하는 캐나다 문학의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이다. 애트우드는 지난 사십 년간 『시녀 이야기』, 『고양이 눈』, 『인간 종말 리포트』 등 뛰어난 상상력과 독창적인 서술 방식이 빛나는 훌륭한 소설들을 창작해 왔다. 『눈먼 암살자』는 이러한 작가적 재능이 최대로 발휘된 걸작으로 애트우드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팔십 대의 화자 아이리스가 죽음을 앞두고 작성하는 회고록과 스물다섯에 사망한 그녀의 여동생 로라의 이름으로 출간된 소설 「눈먼 암살자」가 교차하는 가운데 사랑과 욕망, 희생과 배반이 뒤얽힌 비밀스러운 드라마가 펼쳐진다. 다층의 서술 구조와 소설 속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감추어진 진실을 서서히 폭로하는 이 작품은 2000년 출간 당시 “새로운 세기에 나온 첫 번째 위대한 소설”로 평가되며 부커 상과 해미트 상을 받았고, 《타임》지가 선정한 ‘현대 100대 영문 소설’에도 이름을 올렸다.

마녀의 씨

<마녀의 씨>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의 시대를 초월한 다시 쓰기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템페스트』 -> 『마녀의 씨』 by 마거릿 애트우드 :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해 매번 놀라운 공연을 선보였던 전직 메이크시웨그 연극 축제의 예술 감독 필릭스 필립스. 믿고 의지했던 부하 직원 토니의 배신으로 극단에서 쫓겨난 그는 플레처 교도소의 임시 교사 자리를 얻어 재소자들에게 셰익스피어 희곡을 가르친다. 12년 후 문화유산부 장관이 된 토니와 그 일당이 교도소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필릭스는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연극 <템페스트>로 일생일대의 무대를 준비한다.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배신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리고 죽어서도 그의 곁을 맴도는 어린 딸 미란다를 애도하기 위해.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네 번째 주자는 『눈먼 암살자The Blind Assassin』(2000)로 부커상을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이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나는 매번 ‘셰익스피어’라고 대답합니다. 그의 작품은 무한히 다양한 형태로 해석할 수 있거든요.”(《가디언》 2016년 9월 24일 자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셰익스피어 말년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템페스트The Tempest』(1610년~1611년 집필 완성, 1611년 초연)이다. 애트우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온갖 풍파와 희로애락, 삶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이 한데 뒤섞여, 마치 은퇴를 앞둔 셰익스피어 본인의 심경을 담은 듯 보이는 이 작품에 깊이 매료되어 있었고, 작가와 글쓰기에 관해 쓴 자신의 저서 『죽은 자들과의 협상Negotiating with the dead』(2002)에서 『템페스트』의 주인공 ‘프로스페로’를 예로 들어 문학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그녀가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걸작들 중에서도 특별히 『템페스트』를 개작해 『마녀의 씨HAG-SEED』로 재탄생시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템페스트』에는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한 질문들이 많이 담겨 있어요.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매우 복잡하고요. 그 질문들의 답을 찾고 복잡한 요소를 풀어내는 일에 도전하는 것은 이 작품이 가진 커다란 매력 중 하나예요.” *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한 남자가 복수를 꿈꾸다 결국 화해와 용서를 거쳐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이야기이다. 밀라노의 대공 프로스페로는 마법 연구에 골몰한 나머지 공국의 실무를 동생 안토니오에게 모두 맡겨 버리는데, 사악한 안토니오는 프로스페로가 방심한 틈을 타 그의 정적인 나폴리 왕 알론소와 작당하여 형을 몰아낸다. 프로스페로는 어린 딸 미란다와 함께 물이 새는 배에 태워져 망망대해를 표류하다가 외딴섬에 도착하고, 본래 그곳에 살고 있던 정령 아리엘과 ‘마녀의 씨’라 이름 붙인 흉측한 괴물 칼리반을 마법으로 지배하며 복수를 꿈꾼다. 그리고 12년 후, 운명의 여신이 프로스페로의 적들을 그에게로 불러들인다. 프로스페로는 폭풍우를 일으켜 적들이 탄 배를 난파시킨 뒤, 이들을 섬으로 유인하는 한편 알론소왕의 아들 페르디난드를 미란다와 만나게 하여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 프로스페로는 자신을 몰아낸 죄인들을 벌하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토록 혐오했던 ‘악함’과 ‘어둠’이 자기 안에도 있었음을 인정하고 용서를 택함으로써 ‘복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다음 세대인 미란다와 페르디난드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준다. 애트우드는 이렇듯 마법과 환상으로 가득한 400년 전 거장의 작품에 자신만의 해석과 현대적 장치들을 덧붙여 “셰익스피어 시대의 우아함을 간직한 괴물 같은 소설”(《보스턴 글로브》) 『마녀의 씨』를 빚어냈다. * 애트우드의 손에서 부활한 현대판 프로스페로, 필릭스 필립스는 메이크시웨그 연극 축제를 총지휘하는 예술 감독이다. 셰익스피어의 프로스페로가 마법 연구에 빠져 공국을 다스리는 일에 소홀했듯이, 필릭스 역시 후원자를 상대하거나 회의에 참석하는 등의 ‘사소한 일’은 부하 직원 토니에게 일임한 채 비평가와 관객들을 놀라게 할 ‘최고의 연극’을 구상하는 데에만 몰두한다.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 된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애지중지 키운 외동딸 미란다마저 어린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자 연극에 대한 그의 집착은 더욱 심해진다. 필릭스는 죽은 딸을 위한 연극을 기획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를 무대에 올리고 직접 프로스페로를 연기하기로 한다. 현실에서와 달리 무대 위 그의 미란다는 죽지 않고 어여쁜 아가씨로 자라나 페르디난드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므로. 그러나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이던 그때, 토니가 본색을 드러낸다. 필릭스가 연극에 빠져 방심한 사이, 필릭스와 적대 관계인 샐 오낼리를 끌어들여 그를 몰아낼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예술 감독 자리를 빼앗기고, 자신의 전부나 다름없던 연극 <템페스트>마저 잃은 필릭스는 그와 같은 처지의 밀라노 대공Duke of Milan 프로스페로를 연상케 하는 ‘듀크Duke’라는 가명으로 위장한 채 플레처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셰익스피어 희곡을 가르친다. 그가 쫓겨난 지 12년째 되던 해, 드디어 적들에게 복수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사이 승승장구하며 문화유산부 장관에 오른 토니가 샐과 함께 플레처 교도소의 희곡 수업을 시찰하러 오기로 한 것이다. 필릭스는 12년 전 그들로 인해 포기했던 <템페스트>를 멋지게 선보이기로 한다. 외딴섬에 갇혀 복수를 꿈꾸는 프로스페로 역을 직접 맡아, 토니(안토니오)와 샐(알론소)을 파멸로 이끌 덫을 설치하기로 마음먹는다. 애트우드는 이처럼 ‘프로스페로의 복수극’이라는 『템페스트』의 전개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단순히 시공간만 바꾸어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극계’를 개작의 주 무대로 삼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작중 핵심 연극으로 배치했다. 『마녀의 씨』는 개작 안에 원작을 중요한 장치로서 배치한 이중 구조의 소설인 셈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필릭스는 프로스페로의 현신現身이자 셰익스피어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춘 예술 감독으로서 여러모로 원작과 개작을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필릭스의 복수극이 구체화되고 연극을 위한 무대가 꾸며지면서, 플레처 교도소는 서서히 셰익스피어가 창조해 낸 17세기의 무인도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필릭스로부터 희곡 수업을 듣고 배역을 맡은 죄수들은 <템페스트> 속 사악한 동생 안토니오로, 정령 아리엘로, ‘마녀의 씨’ 칼리반으로, 프로스페로의 지시를 따르는 도깨비 개들로 거듭난다. 마침내 적들이 그의 ‘외딴섬’ 교도소에 들어왔을 때, 필릭스는 예술 감독다운 기량을 발휘해 교묘한 특수 효과와 분장, 화려한 음악과 춤으로 프로스페로의 마법과 환상을 재현하여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들로 하여금 죄를 고백하게 만든다. 필릭스와 프로스페로의 복수극이 동시에 펼쳐지며 애트우드의 소설과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평행선을 그리는 것을 보면 애트우드가 원작과 개작 사이의 연결 고리를 얼마나 절묘하게 이어 놓았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프로스페로가 그랬듯 적에게 용서를 베풀고 자신의 연극 <템페스트>에 마침표를 찍어 스스로를 ‘복수심’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죽은 딸을 떠나보내는 필릭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구원에 이르는 길은 타자에 대한 이해와 용서이며, 그 첫걸음은 자기 안의 ‘어둠’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이라는 셰익스피어의 메시지를 다시금 전한다. * 한편 『마녀의 씨』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작가의 고민도 엿볼 수 있다. 필릭스는 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며,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에서 ‘선과 악’에 관한 질문을 던져 죄수들이 자기 자신의 죄와 인생을 돌아보게끔 만든다.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던 거친 죄수들이 셰익스피어 작품을 배우고 각자가 살아온 삶에 비추어 작중 인물을 연기하는 장면은 4세기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셰익스피어의 진가를 또 한 번 느끼게 해 준다. 셰익스피어 시대에 극장은 계층과 상관없이 누구나 모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였으며,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그 시대의 대중오락이었지 지식인만이 즐길 수 있는 고급문화가 아니었다. 애트우드는 필릭스의 문학 수업을 통해 셰익스피어 작품이 가진 본래의 의의를 현대적으로 되살리고, 셰익스피어가 시공을 초월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진짜 이유를 보여 준다. 또한 분노와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던 필릭스가 연극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내려놓고 진정한 구원을 얻는 데서 예술이 갖는 강력한 힘을 새삼 깨닫게 한다. 복수와 증오는 칼끝이 향하는 대상뿐 아니라 그 칼을 쥔 사람 또한 망가뜨리지만, 예술은 이를 이해와 용서로 승화시킨다. 그런 점에서 『마녀의 씨』는 한 편의 매혹적인 복수극을 넘어, 시간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는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에 대한 찬사이자 예술의 힘에 바치는 가장 강력한 찬사가 될 것이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다시 쓴 『템페스트』 - 『마녀의 씨』는 복수와 용서, 삶의 덧없음에 관한 셰익스피어 말년의 걸작을 현대적으로 변주하여, 감각적인 춤과 음악, 개성 강한 인물들, 마법보다 화려한 트릭이 한데 엉켜 빚어내는 환상적인 무대를 21세기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인다.

도덕적 혼란

<도덕적 혼란> 『눈먼 암살자』 『증언들』로 영문학 최고의 상인 부커 상을 2회 수상하고, 『시녀 이야기』 『그레이스』 등 스트리밍 드라마로 만들어져 전 세계 독자들에게 새롭게 찬사를 얻은 걸작들을 탄생시킨 캐나다 출신의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의 단편 소설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각각의 단편이 독립성을 띠고 있으나, 같은 한 여성의 삶을 단계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되는 연작 단편 소설집이다.

오릭스와 크레이크

<오릭스와 크레이크> "『시녀 이야기』를 잇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 소설 ‘미친 아담’ 3부작 1권 《가디언》지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 유전자 조작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 천재 과학자 크레이크는 젊음의 유지뿐 아니라 최고의 쾌락까지 제공해 주는 ‘환희이상’ 알약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알약은 인간의 몸속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복용자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끔찍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고양이 눈 1

<고양이 눈 1> "캐나다 현대 문학의 거장, ‘부커 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대표작 고양이 눈- 그 푸른빛 구슬을 통해 만난 세상 행복하고도 잔혹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그리고 유년기 경험의 본질을 향한 치열한 탐색 개인전을 위해 고향 토론토로 돌아간 중견 화가 에일린은 그곳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들이미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맞닥뜨린다. 엄마 아빠와 함께 떠돌던 북쪽의 황무지, 처음으로 가 본 학교, 채찍을 들고 다니던 무서운 여선생, 인형 놀이와 잡지 오려 붙이기를 함께 하던 친구들,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매일같이 받아야 했던 독설과 모욕, 습관처럼 살갗을 벗겨 내 피가 나고 부르트던 발, 얼어붙은 강가에 홀로 남겨졌던 눈 오는 겨울 밤, 세상으로부터 보호해 줄 거라 믿었던 소중한 보물 구슬, 고양이 눈……. ★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 ―《타임스》 ★ 악몽 같은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향수에 빠져 들게 한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 완벽하고, 섬세하며, 성공적이다. ―《마리 클래르》 ★ 아이들이란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보스턴 글로브》 ★ 너무 현실적이고 가슴 아픈 어린 시절 이야기. ―《보스턴 선데이 글로브》"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디스토피아 문학의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가 예견한 혼돈의 미래 매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손꼽히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신작 소설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경제의 몰락으로 혼돈에 빠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종말론적 디스토피아 속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자유와 욕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애트우드 특유의 신랄한 냉소와 경쾌함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흥미로운 설정과 섬세한 문체, 날카로운 심리 묘사, 개성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고 있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읽는 재미를 선사하며, 끝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아무리 기술이 인간 삶의 가능성을 증대시킬지라도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간의 사랑과 자유의지라는 질문을 깊숙이 파고든다.

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

<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 2019 부커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시녀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그래픽 노블 출간. 강렬한 컬러와 짜임새 있는 구성, 소설을 뛰어넘는 연출력. 1985년 발표되어 지난 30여 년 동안 스테디셀러로서 사랑받아온 『시녀 이야기』의 그래픽 노블이 출간되었다. 성과 가부장적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평가받는 『시녀 이야기』는 최근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그해 미국 최대 서점 Amazon.com의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반년 넘게 랭크되며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하였다. 이번에 출간된 『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은 원작 소설의 주제의식을 잘 살려낸 색감과 긴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압축한 각색으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드라마 영상보다 더 뛰어나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출간된 지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Amazon 그래픽 노블 부문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으며, 『시녀 이야기』의 후속작인 『증언들』이 부커상을 수상하며 원작 소설과 함께 그래픽 노블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활자만으로 불가능했던, 심지어 영상에서도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압도적 표현력! - 뉴욕 포스트 본능을 파고드는 진한 스토리텔링. - 토론토 스타 굉장한 매력의 작품. - io9 르네 놀트는 선과 색을 극적으로 탈바꿈시켜 공포와 체념, 자포자기, 실낱 같은 희망의 감정을 표현했다. ‘피의 색’인 빨강과 그 전조를 암시하는 주황, 진홍, 적갈색의 효과적인 색채 활용 기법은 물론, 눈에 잘 띄지만 분간하기 어려운 시녀들의 대비가 무엇보다 날카롭게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그녀는 과거를 회상하는 오브프레드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즐거웠던 추억에는 낮은 채도의 색을, 반복되는 악몽에는 두껍고 어두운 선을 사용한 것이다. - 북리스트 놀트는 선과 색을 두려움, 낙담, 절망, 일말의 희망으로 바꾸어 놓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놓치지 말아야 할 르네 놀트의 고전적 디스토피아 이야기. - 버슬 놀트는 작품 곳곳에 섬세함 마법을 부려놓았다. 장면마다 사려 깊은 손길이 엿보이며 이야기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의도성, 의상, 배경 설정과 길리어드의 도상학적 해석은 때로 충격적이고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 굿 맨 프로젝트 르네 놀트의 작품은 독자가 사건 가까이 간 듯 느끼는 동시에 끔찍할 정도로 완전히 혼자라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기존의 강력한 이야기에 그를 넘어서는 정서적 인력이 더해졌다. 이것이 그래픽 노블의 힘이다. ― 더 기키어리 굉장한 만화다. 만화란 근본적으로 글과 그림의 유려한 춤사위라는 점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의 아름다움에 매혹당할 것이다. - 시애틀 리뷰 오브 북스 뇌리에서 맴도는, 눈을 뗄 수 없는 작품. - 더 메리 수

먹을 수 있는 여자

<먹을 수 있는 여자>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현대 영미소설의 대표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첫 장편소설. 페미니즘이 정치적 쟁점으로 막 부상하던 1960년대 캐나다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이 결혼과 임신에 대한 담론 속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갈등을 예리하게 그린다. 작가는 기발한 상상과 풍자, 아이러니와 환상, 은유로 가득한, 강력하게 빛나는 이 소설에서 전통적인 코미디 양식과 결혼에 대한 패러디 양식을 도입하여 사회 담론 구조의 부도덕성을 과감히 드러낸다. 고전적인 문학 형식 속에 요리책과 광고의 언어를 섞는가 하면, 프로이트와 융 등 정신분석의 영향을 받아 ‘사회적 신화에 사로잡힌 여성들’의 상황을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메리언 매캘핀은 “거의 비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정상”인 젊은 여성이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시모어 서베이스라는 설문조사 회사에서 설문지를 만드는 일을 한다. 변덕이 심한 룸메이트 에인슬리와 까다로운 집주인 사이에서 불안한 휴전을 유지하며, 외모며 직업이며 꽤 괜찮은 남자친구 피터와 데이트를 즐긴다. 대학 동창인 클래라는 대학을 중퇴하고 결혼하여 벌써 두 아이를 낳고, 세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던 룸메이트 에인슬리는 결혼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훌륭한 혈통에다가 외모가 좋은 남자와의 사이에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자식을 낳아 기르길 원한다. 메리언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두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결혼과 임신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한다.

데카메론 프로젝트

<데카메론 프로젝트> “힘든 한 해를 보내셨군요. 안 그런가요?” [뉴욕타임스]가 기획하고 전 세계 작가들이 호응한 우리 시대의 『데카메론』 두려움과 고통을 이겨내는 이야기의 힘 2020년 코로나19가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지역 봉쇄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중세 흑사병의 시대를 떠올렸다. 유럽에서 흑사병이 번지며 수많은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었던 14세기, 이탈리아의 문호 조반니 보카치오는 특별한 소설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다. 바로, 피렌체 근교의 저택에 피난해 있던 사람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 소설 형식의 『데카메론』이다. [뉴욕타임스]의 편집자들은 700여 년 전 『데카메론』이 공포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처럼,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집필한 단편소설들을 한데 모으는 ‘데카메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 앤솔로지는 2020년 7월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29편의 단편들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으로, 세계 각지의 작가들이 팬데믹으로 고립된 시간과 제한된 장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불안과 공포, 고통과 슬픔,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 콜럼 토빈, 레이철 쿠시너, 레일라 슬리마니, 데이비드 미첼 등 전 세계 최고의 작가 29명이 풀어내는 이 짧은 이야기들은 그 누구도 상상해본 적 없는 초현실적인 현재를 이해하고 기록하기 위한 역사적 헌사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를 무사히 넘겨낸 미래의 독자들에게도 통찰과 위안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