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오, 캐서린. 아이 하나면 된다오. 캐번디시의 혈통을 이은 아이 말이오.” 결혼 후 겨우 석 달, 남편이 죽었다. 가문의 혈통을 이은 아이를 낳아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그러나 캐서린은 캐번디시의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캐번디시에는, 그 혈통을 이은 남자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형수님.” 하지만 남편의 장례식 날,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남편의 이복동생 데이비드가 등장하고, “관을, 관을 꺼내요!” 매장 직전, 남편인 사울이 기적처럼 되살아나며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카터가의 사람들은 사랑으로 고통받는다. 그것은 오래전 카터가 블랙우드에게 저지른 과오의 발로, 버림받은 연인의 분노가 예상치 못한 저주가 된 결과였다. 카터가의 저주는 극단적이었다. 혹자는 지나치게 사랑에 무심하고 혹자는 지나치게 매혹되었다. 집착하거나 후회하고 보답받지 못할 감정에 미쳤으며 때로는 비관하여 스스로를 해쳤다. 그 저주를 막기 위해 마리사 블랙우드는 이곳에 왔다. 저주로 고통 받는 어린 기디온 카터의 손을 잡기 위해. “좋아해요.” 그러나 8년 후, 그것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조금도 짐작한 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