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왕에 의해 이세계에 소환되었다. 그리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서 내가 이해하고 증명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령왕의 마법을 연구하고 증명하여 정령왕과 동급의 능력을 손에 넣었다. 정령왕, 아니 친구들의 도움으로 세계의 결말을 이 세계 용사에게 선물해 준 뒤, 지구로 돌아갔더니… 세계가 멸망해 있었다. 그리고, 함께 살던 집에 여자친구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내 아이가’ 분명한 영혼의 색체를 갖는 딸아이를 품 안에 끌어안고 벌벌 떨면서… “그러니까, 세계를 구하는 것은 인도자의 별을 타고난 내가 해야 할 일 아니겠냐?” 별이란 운명. 운명이란 지상의 생명체나 정령왕도 거스를 수 없는 절대적인 힘. 난 강력한 힘을 지녔으나, 이 세상을 완결지을 능력이 없다. 다만, 내 딸은 그런 운명을 타고났다. 그것은 어쩌면 하나의 운명. 운명이라는 것을 조금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던 내게 딸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이 세상에 닥친 위기를 완결짓지는 못하지만-.” 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결국 멸망한 세계에서 생존자들을 규합하고, 구하는 길로 이어졌다. 그러나, 내게는 영웅이 되기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같은 큰 목적 보다도 딱 한가지 목적이었다. ‘딸을 위해서.’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진정으로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다녀왔어.” “어서와, 아빠.” 기다리고 있을 ‘내 딸’도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단지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