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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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마법사가 종말에 대비하는 법

툭하면 세상이 멸망하는 다크 판타지 게임. 나는 사기급 특성을 가진 천재 마법사가 되었다.

키스해도 되는 사이

“그거 모르지. 우리 이혼하고 나서 나, 계속 제정신으로 못살고 있었다는 거.”7년 만에 만난 전 남편 해준이 정원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조금 더 수척해진 얼굴을 하고서. 그런 해준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프게 느껴진 정원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에게 눈물을 보일까 두려웠다.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를, 정원만이 알고 있다 생각했으니까.“꼭 부부여야만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는 건 아니잖아?”불가피한 사정으로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어느새 해준은 다시 정원의 일상에 스며들었다.“정원아. 네 꿈이 이뤄지는 순간에, 그때는 꼭 나랑 같이 있자. 나 그 정도는 바라도 되잖아.”그래도 될까. 그럴 수 있을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가 사랑했던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우리는 서로를 갉아먹을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