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속 운전기사 안 할래요?”어느 날 빚더미에 앉은 민경의 인생에 구원자처럼 나타난 그.정민은 민경을 필요 이상으로 살뜰히 챙기고 그의 친절에 민경은 혼란스럽기만 하다."왜 이렇게 잘 해주세요?”“그냥요. 저는 동생이 없지만 동생이 있었다면 민경 씨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아마도 동생 같아 보여 그런 것 같습니다.”*“나의 인연은 내가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굳이 억지로 다른 사람을 만나 내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혹시 어릴 때 그 아이?”무의식적으로 민경을 여동생처럼 아끼는 정민. 어쩌면 정민은 둘의 인연이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음을 눈치채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기다려 볼까도 생각해봤어요. 민경 씨가 괜찮다 생각되는 시점이 올 때까지 한번 기다려 보자. 어차피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내 곁에 있으니 기다리는 것도 괜찮지 생각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민경 씨를 소문의 중심에 둬서 미안하지만 저는 소문이, 소문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돌고 돌아 어렵게 다시 만난 인연.이제 정민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자신의 인연을 잡으려 한다.“사랑합니다. 사랑해. 민경아, 오랜 시간 기다렸다.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널 잊은 적 없어. 네가 어릴 적 그 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운명을 믿었고, 신을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