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어서 꿍얼거리다가 잠들었는데, 눈 떠 보니 다른 세상에 빙의했다. 주목받고 있기에 좋은 일인 줄 알았는데, 암시장에서 매매당하는 중이었다. 나를 사려는 변태를 보고 기겁했다. 신을 찾았더니 구세주가 짜잔 나타났다. 나의 구세주인 전하 곁이 안전할 거라는 빠른 판단의 결과, “저를 드리겠습니다!” 헛소리를 시전했다. “필요 없어.”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쥐구멍을 찾는 와중에 자비로운 구세주가 기회를 주었다. “무엇을 할 수 있지?” “상담이요!” 그는 의아해하면서도 나를 채용해 주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런데. “너는 납치 및 감금이 취미인가.” 자꾸만 납치를 당했다. 게다가. “황태자비가 될 생각은 없나.”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나의 반려가 되어 줘.” 네?! 저기요? 저는 상담을 했을 뿐인데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그 황비가 사랑하는 법> 최애 로판 소설 속 사랑스러운 황녀 에루나에 빙의해 버렸다.혼자 빙의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어떻게든 이 세계에서 살아남겠어! 가자, 권력을 찾으러! 일주일이 넘게 보러오지 않는 에루나의 엄마를 보러 간 순간 깨달았다.“내가 라이티라는 사람에게 빙의한 것 같아.”눈치 빠른 황제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라이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빙의를 했으면 능력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거 아니었어? 같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나도 살고 최애 캐릭터도 살려야 했다.빙의한지 2년 만의 세례식에서 신이 내 앞에만 버젓이 나타나 말했다.“라이티는 글렀어. 잘못된 애가 들어갔지 뭐니.”저도 동감입니다.“그래서 바꾸려고. 라이티가 가져야 할 모든 걸 너 줄게.”신은 내 의사와 관계없이 강한 마력과 행운을 주었다.덕분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