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니 스무 살 그 시절이 첫사랑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나는 이제 네 핸드백이나 들고 화장실 앞에 서서 너를 기다리던 그 김도열이 아니야.망가진 첫사랑을 밟아 주기 위해 모든 조건들을 장착하고 서른 살의 김도열이 다시 나타났다.하고 싶은 게 뭐야? 한 번 하는 거야? 튕기는 거야? 노선을 바로 타.최강은은 연애 따위 할 마음이 없다. 단지 이 자식이 귀찮을 뿐.김도열은 자신의 스무 살을 망가트린 여자를 울리고 싶어 찾아왔는데 이 복수 어딘가 이상하다.반드시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만든 후 버려 주겠다는 다짐이 점점 산으로 간다.“이제 김도열은 네 거야.”할 수 있을까 이 연애, 아니 이 복수.고양이를 닮은 여자를 좋아하지만, 정작 본인은 멍뭉이인 김도열은 이 연애 혹은 복수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IQ150의 심지 굳은 태권도 유단자 김도열이 올바른 한 마리의 짐승으로 되어가는 개 곤두박질 로맨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모든 관계는 유죄가 되는 바이러스가 퍼진 세상에서 만난 두 사람. 어릴 적 모친의 자살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하이준과 인구 복구시스템이라는 극단적인 출생 환경에서 태어나 위탁가정에서 자란 윤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알아 본다. 심장에 박혀 있는 최적의 상대를 알아 볼 수 있는 센서가 고장났지만 그런 것 따위 중요하지 않아. 사랑이 금지되었다는 이상한 나라에서도 오로지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고 기계가 아닌 스스로의 감정만을 믿는다. “이걸 믿고 싶지 않아서 망설였던 것뿐이에요.” 이서가 손수 내린 블라우스가 펼쳐지자 타오르고 있는 숫자들이 보였다. “이 수치로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평가 받고 싶지 않아요.” 96, 97, 98. 이서의 센서가 완벽해지기 전 블라우스가 다시 닫혔다. “숫자보단 그냥 나를 믿어줘요. 나도 그냥 이준 님을 믿을 거니까. 우리가 사랑하는 건 그냥 우리 마음속에만 있었으면 해요. 이런 숫자 따위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사랑 그 아무것도 아닌, 2019일. 한 사람 아니 두 사람의 인생이 길다면 80년…. 그중 연인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인간에게 허락되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무것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 그런 말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한 사람 지오의 세계가 온전히 다른 한 사람 신혜를 통과해서 돌아오기 까지 2019일. 그 시간을 지나 지오가 신혜 앞에, 신혜가 지오 앞에 다시 서기까지의 사랑에 대한 모든 서술. 스물여섯 살의 가수인 지오와 그보다 여섯 살이나 많은 신혜. 비행기 사고로 우연히 표류하게 된 섬에서 맞닥뜨린 이들. 살기 위해 부둥켜안았던 감정 속에는 사랑이 있었을까? 섬에서의 일들은 이제 그들을 옭아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