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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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그댄 너무 순수해

돌아가신 할머니를 대신해 남영 그룹의 상속인이 된 설화.고아인 여자 주인공이 갑자기 재벌 후원자를 만나 잘 먹고 잘살게 된다?그런 드라마 같은 이야기에 혹하기엔 내가 현실을 너무나 잘 알지.코웃음을 치며 상속을 거절한 그녀 앞에제멋대로 나타나 빚을 갚아 준 남자는.“갚아. 그 돈 빌려준 거니까.”그래서 오해했다.남자는 단지 제 몸을 원해서 빚을 갚아 준 거라고.남영 그룹의 후계자가 날 좋아할 리 없잖아.천애고아, 불쌍한 처지로 그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저를.그런데 이 남자 왜 자꾸 내게 다정하게 구는 거지?결국 제 주제에 감히,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그리고 4년 후.팀장과 팀원으로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다정하다.“……팀장님, 도대체 저한테 왜 그러세요?”“너는 내가 왜 이러는 거 같아?”“……글쎄요.”“똑똑한 유설화가 내가 이러는 이유를 모를 리 없을 텐데?”“……”“일부러 모른 척하는 거라면 몰라도.”내가 그 이유를 알까?아니. 알아도, 모른다.내가 어떻게 그와 그의 가족들을 배신할 수 있을까.더없이 고맙고, 한없이 소중한 사람들에게.“오랫동안 좋아해 온 남자가 있어요. 그러니 저에 대한 팀장님의 마음 정리해 주세요.”“정말 단 한 번도 날 남자로 생각했던 적 없어?”“네. 맹세코 단 한 번도요.”“그래……. 그럼 네가 했다는 그 짝사랑, 나도 한번 열심히 해보지 뭐.”팀장님,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짝사랑은 고백하면 끝인 거라고요!사랑 때문에 뒷걸음치는 여자, 설화와 사랑 때문에 직진하는 남자, 태하의 순도 100⁒ 힐링 로맨스. <그댄 너무 순수해>

첫 열애

“취향이 참 겁도 없어요? 미친개한테 콱, 물리면 어쩌려고.” 신명 그룹 후계자 강문혁과 한동 은행 외동딸 서은수의 결혼은  결별이 예정된 1년간의 계약 결혼이었다.  “우리 결혼에 쓸데없는 감정은 없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냉정했던 문혁은 어느새 서은수를 욕망하게 되었다. “난 서은수 씨가 여자로 느껴집니다. 같이 밤을 보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하지만 서은수는. “전 우리의 관계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것도?” “네. 아무것도요. 오늘 밤은 그저 육체적인 끌림 때문에 이루어진 밤으로 해요.” 하. 문혁은 실소했다.  “이러니 내가 미치지.” 결국 문혁은 여린 눈꽃 같은 서은수를 뜨거운 손바닥 위에 올려놓게 되었다. 꼭 움켜쥐지 못할 것을 예감했으면서도. “우리 결혼은 이만 끝내죠. 원래의 계약대로.” 피할 수 없었던 첫 열애였다. 그리고 서은수는 강문혁의 영원한 사랑이었다. “그러니까, 서은수 씨. 나 좀 다시 사랑해 줘요.” 다시 뜨거워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