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영
조인영
평균평점
연애의 미학

“서지우 씨. 남자 친구 있어요?”지루한 일상에서 걸어 본 짓궂은 장난이었다.별 의미도 없고, 악의도 없는.그렇게 시작된 장난으로부터 너에게 시선이 갔다.애인을 위해 사업부로 자원한 미련한 서지우.그런 그와 헤어지고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던 서지우.“대리님, 저…… 술 한 잔만 사 주실래요?”흐릿하던 시야 속에 가득 찬 그녀를 발견한 순간 깨달았다.놀아나고 있는 건 서지우가 아니라 자신임을.“서지우 씨를 더 알아야겠어요.”“그게 무슨…….”“그게 내 결론이에요.”너와 처음 말을 섞었던 이상한 가을밤,너라는 변수가 나에게 밀려들었다.** 이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터치 (Touch)

도망쳤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곳으로. 모든 걸 버리고 한 자락조차 남기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일상을 파고든 남자가 은재의 과거를 끄집어낸다.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네. 해주에서의 기억은 전부 다 잊어버렸어요.” 처음 만난 게 분명할 남자가, 자신을 알 리 없는 남자가 자꾸만 잔잔한 수면을 요동치게 만든다. “저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친구 하고 싶어요, 연은재 씨랑.” 지웠다고 생각한 기억의 조각을 소중하게 건네며 지수혁은 그저 웃었다. 흔들리는 수면이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음을 알려 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