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어! 무언가가 와르르 쏟아졌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나리는 누군가와 부딪쳤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이런, 젠장.” “어, 죄송합니다.” 나리는 자신의 불찰로 부딪혔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으로 서둘러 쏟아진 물건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뭔지 모르겠지만 각양각색의 색깔로 예쁘게 반짝반짝 코팅된 작은 샘플 같은 것들이 수백 개는 되어 보였다. 놀란 마음에 쏟아진 것들을 정신없이 다시 상자에 두 손으로 마구 잡아 집어넣었다. 근데 순간 이게 뭐지? 하는 궁금증이 발동해 하나를 집어 눈앞으로 가져갔다가 나리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놀란 눈으로 고갤 들어 물건의 주인을 자기도 모르게 빤히 쳐다봤다. 두 눈이 서로 마주친 순간 그 남자가 상당히 언짢은 표정으로 노려봤다. “뭘 봐요?” “네? 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바라보지만 말고 빨리 담기나 하시지.” 오해로 시작한 두 남녀의 달달한 로맨스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