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모델, 차승호. 모친에게 차려준 편의점에서 일하다가 듣게 된 뜻밖의 대화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다. "서로 누군지 아는 사이에 불필요한 인사는 생략하는 거로 하죠." 평탄하게 지내던 제 삶에 난데없이 끼어든 여자. 그 여자가 자꾸만 신경 쓰였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상처 주지 않을 방법이 달리 없었다. 잘 나가는 <베리트> 대표 디자이너, 오수진. 차승호를 모델로 쓰라는 윗선의 일방적인 지시를 받게 되면서 그를 처음 만난다. “때리려면 지금 때려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괜찮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승호의 그럴싸한 연기에 감쪽같이 속아버린 기분이라 불쾌했다. “당신 보면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어.” 이제 확실히 알겠다. “내가 지금 여기서 다시 키스하면, 또 때릴 겁니까?” “……아니요.” 껄끄러운 우연, 반복되는 인연. 우리의 결말은 운명일까, 악연일까?
“나도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한다며.” “좋아하면 꼭 사귀어야 해?” 영원히 함께할 줄 알았던, 깊게 마음을 준 사람과 남이 된다는 건 끔찍할 만큼 외로운 일이다. 그래서 두려웠다. 변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경고야, 차상윤.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 그런데 지금이 아니면 그녀를 영영 놓칠 것만 같다는 더 큰 두려움이 균열이 생겼던 감정의 탑을 무너뜨렸다. “좋아한다, 임희현.” 이런 길바닥에서, 이렇게 성의 없이 말하려고 11년을 버틴 건 아니지만…….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너만.” 앞으로도 변함없을 나의 두 번째 고백이었다.
형찬 씨 옆에 있는 게 힘들어. 이혼……해 줘.” 사랑이면 다 될 것 같았던 결혼. 그러나 나아지지 않는 상황들,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 불안하게 시작한 결혼 생활은 모두에게 상처로 남았다. “손님이 아니어서 실망한 눈치네. 잘 지냈어?” 그리고 2년 후, 예고도 없이 찾아온 그로 인해 겨우 찾았다고 생각했던 평온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우리 얼굴 보면서 밥 한 끼 정도는 먹을 수 있잖아.” “같이 밥 먹을 사람이 필요한 거면 선을 봐.” “왜. 자꾸 보면 흔들릴 것 같아?” 애매하게 다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 문제투성이였던 결혼과 이혼, 그 후의 이야기.
“나도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한다며.” “좋아하면 꼭 사귀어야 해?” 영원히 함께할 줄 알았던, 깊게 마음을 준 사람과 남이 된다는 건 끔찍할 만큼 외로운 일이다. 그래서 두려웠다. 변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경고야, 차상윤.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 그런데 지금이 아니면 그녀를 영영 놓칠 것만 같다는 더 큰 두려움이 균열이 생겼던 감정의 탑을 무너뜨렸다. “좋아한다, 임희현.” 이런 길바닥에서, 이렇게 성의 없이 말하려고 11년을 버틴 건 아니지만…….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너만.” 앞으로도 변함없을 나의 두 번째 고백이었다.
<한 남자 두 집> 2006년 논픽션 에세이 《시앗 : 남편의 첩》 1ㆍ2권으로 많은 여성의 심금을 울리며 주부 독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지은이가 전작에서 차마 밝히지 못한 이야기들과 현재의 삶을 소설로 엮었다. 25년 동안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집 밖의 여자를 남편의 여자로 인정하며, 감히 넘볼 수 없는 가정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마음먹었지만, 자신의 다짐과는 반대로 남편과 남편의 여자에게는 물론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당하고 지탄받으며 고립되었다.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조차도 망각하게 된 주인공은 끝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떠나게 된다. 이후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여자로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홀로서기가 눈물겹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