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없이 외삼촌 집에서 천덕꾸러기로 살아온 박지수,어느 날 외숙모의 폭력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집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삼 층 옥탑방 창문을 통해 밖으로 도망치던 지수는 그만 나무에 매달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데….마침 그곳엔 할아버지에게 끌려 형의 약혼녀를 보러온 대영 그룹의 김대현이 있었다.“이봐요.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위험해요.”“…살려주세요!”“손 내밀어봐. 내가 잡을 테니까.”할아버지의 부탁으로 오갈 데 없는 여자를 돌보게 된 대현.처음엔 불쌍하다고 여긴 여자가 점점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했다.**가볍게 입술을 맞대자 마트를 나오며 마지막으로 먹었던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이 났다.“부끄러운 데 기분이 좋아요.”“뒤는 집에서 할까?”“뒤, 뒤… 뒤는 뭔데요?”“궁금하면 안전벨트 잘 매고.”행복해지기 위해 글을 쓰는 여자와 사람이 싫어 고양이만 좋아하는 남자.두 사람은 과연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자신과 밤을 보낸 주제에 청첩장을 내밀며 퇴사를 통보하는 비서 한서연에게, 태환은 아찔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배신감이라는 감각을. “그만둘 때가 되니 내가 우스워, 한 비서?” “본…본부장님.” “사표를 수리해주기 원한다고? 그래. 해주지 단…” 그가 갑자기 몸을 움직여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왔다. “네 남편은 너의 첫 남자가 누군지 알고 있나?” *** 서연은 생각했다. 우태환이라는 남자에게 자신과의 하룻밤은 특별할 것 없는 일탈이었다고. 그래서 그만두기로 했다. 10년을 바라보기만 한 사랑을. 우태환이라는 남자를. 그런데 자신이 그만두면 끝날 줄 알았던 사랑이 전혀 다른 모양을 갖기 시작했다. “아니, 우태환이 왜 여기에!” “아직 퇴사 처리 전인데 상사 이름을 막 불러도 됩니까, 한 비서?” 그를 잊기 위해 떠난 여행의 옆자리에 그가 있었다. “그나저나 한 비서, 신혼여행 중 아닙니까? 남편은 어디 가고 혼자입니까?” “…” 모든 것을 갖고 있지만 깊은 외로움을 가진 남자 우태환과 어느새 그에게 특별해져 버린 한서연. 서로를 향한 오해와 엇갈림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쉬우면 더 매달려 보기라도 해야지?”감당하기 힘든 비밀을 안고 괴로워하던 20살의 이서를 위로해주던 소설 ‘어둠의 남자.’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그 소설의 영화제작에 참여하게 된 백이서는 베일에 싸인 원작자를 만나게 된다.하지만 원작자 ‘리’는 자신이 상상했던 것 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업무에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좋은 결과물이 나오더군요.”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남자의 눈을 보며 이서는 자신의 환상이 깨지는 것을 느꼈다. 우울해할 틈도 없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첫인상과는 다른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하지만.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두 사람의 관계엔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상황 속에서 지쳐가던 이서는 그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려 하는데…….***“그동안의 일은 실수일 뿐입니다. 제가 오해하게 만들었다면 사과드리죠. 서로 합의하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세요.”“실수?”그 한마디 말에 미소 짓던 남자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남자의 눈동자에 분노의 색이 어리자, 지금까지 보았던 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그 낯선 얼굴에 이서는 몸을 떨었다. 그와 헤어지려는 순간 차가운 미소에 감춰졌던 그의 뜨거운 감정을 엿보고 말았다.
“난 어젯밤이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박서영 씨가 꽤 마음에 들었어.” 서영에게 삶은 가혹했다. 아픈 엄마를 살리기 위해 받아들인 제안은 숙모의 함정이었고 아저씨의 더러운 속셈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도준이 서영의 동아줄이 되었다. 그러나 차가운 현실을 잊게 해준 그 남자는 달콤한 사랑과 절망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었다. *** 서늘한 얼굴을 한 채로 도준이 고개를 돌렸다. “난 어젯밤이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박서영 씨가 꽤 마음에 들었어.” 서영은 그의 눈을 마주 볼 수가 없었다. “감정 없이 박서영 씨와 이런 걸 계속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이럴까. 곧 바닥에 닿아 처참히 부서질 자신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에게 아주 사소한 하룻밤을 부여잡고 무어나 되는 양 설레했던 자신이 불쌍했다. 마구 떨어지는 눈물이 서영의 초라한 단화를 적시며 그 곁의 고급스러운 바닥에 떨어졌다.
"아이가 필요해요." "아이라니,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네." 엄마의 부정으로 집안의 천덕꾸러기가 된 수진과 필요에 의해 자식으로 인정받은 혼외자 찬욱. 어딘가 비슷하게 닮은 두 사람은 필요에 의해 계약 결혼을 한다. 바로 자유와 복수를 위해. 하지만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엮인 관계에 사랑이 피어났다. “네가 처음부터 육체관계는 없다고 못을 박지 않았던가.” 차가운 말투와 달리 닿아오는 남자의 손길은 불같이 뜨거웠다. “제안을 받아들이는 건가요?” “방금 내가 서명했잖아. 여기에.” 순식간에 호흡을 빼앗기고 입술을 점령당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어느날, 제 것을 찾겠다며 다시 찾아온 남자는 짧아진 수진의 머리를 손안에 잡아 그 향기를 들이켰다.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수진아.”
대명 그룹의 후계자, 진혁과 결혼하게 된 은서. 하지만 어릴 때부터 꽤 길게, 깊게 키워 온 감정은 차갑고 신랄한 남자의 태도 앞에서 산산이 부서진다.“…정신 좀 차리지?”그의 깊은 상처를 알고 있던 은서는 그저 순수하고 맹목적인 애정으로 진혁을 지키려 하지만 차가운 시선 속 회사 외 다른 관심사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뭐지, 박 비서?”“대표님, 핸들이 좀 이상합니다.”신혼여행길에 당한 교통사고. 그로 인해 이전의 기억을 잃은 채 다친 진혁의 곁을 은서가 지켰다.서로의 마음이 꽉 찬 행복으로 그제야 통한 것 같았지만.“도대체 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다시 차가운 남편으로 돌아온 진혁.정작 가장 따뜻했던 추억도 모르고 은서를 원망하는 그.진혁을 노리는 사람들의 온갖 계략과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그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방해는 바로 은서의 존재였다.“가끔 묘한 장면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는 장면이.”“어떤 건데요?”“배은서가 어떨 때는 얼굴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내 아래에서 흐느끼면서…….”그럼에도 은서는 진혁을 놓을 수가 없다.온갖 방해 공작에도 과연 은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남편을 지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