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것은 너의 배경과 너의 고귀한 피. 그것이 충족되었으니 네 얼굴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그렇게 아무나 안길 수 있는 품이라면…… 내가 싫어요.”“나를 싫어해도 좋다고 허락한 적 없다. 오늘 밤, 너를 나의 여자로 만들 것이다. 너의 온몸 마디마디마다 내 것이라고 깊이 새겨 넣을 것이다.”풍요로운 땅에서 태어난 너희. 고통이 무엇이고 빼앗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 리 없겠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손에 쥐고 태어났으니 부족한 것 모르고 살았겠지. 가질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지도, 거절당하여 마음 아파 본 적도 없었겠지. 그러기에 함부로 그런 말 입에 올리겠지. 그 얄팍한 세치 혀끝에서 피어난 독기에 우리가 얼마나 상처받고 아파하는지는 알지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겠지.
사랑을 찾아 서울로 날아온 그녀.새로 살게 된 집을 찾아왔는데……웬 쌀쌀맞은 남자와 무서운 개가 살고 있다.이걸 어쩌지? 같이 살아야 하는 것일까?그와 그녀, 그리고 귀여운 애완견이 펼치는 요절복통 동거 이야기동거 생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발칙한 지침들!이제 그들만의 발칙한 동거가 시작된다.“이제 됐지?”“하지만…… 알…… 알프레도가…….”“괜찮아. 녀석은 아무것도 몰라.”“그치만 알프레도가 아까부터 우릴 빤히 쳐다보고 있는걸요.”“그래? 이런 발칙한 녀석 같으니라고. 알프레도, 넌 그만 이 방에서 나가 줘야겠다.”헉! 안돼. 싫단 말이얏! 이제 좀 흥미진진해지려고 하는데.방금 전에 한 말 취소할게. 나 같은 애완견이 뭘 알겠어. 안 그래?밀지 마! 내게도 볼 권리가 있단 말이야! 이런 좋은 구경을 놓칠 순 없다고!
“제발! 제발 내 앞에서 다른 사내로 인해 눈물 흘리지 마. 다른 사내를 향해 웃는 것만큼 다른 사내로 인해 흘리는 눈물 또한 내가 참아낼 수가 없단 말이다. 내게만 웃고 나로 인해 슬퍼해라. 나로 인해 수치스럽고 나로 인해 행복해라. 너는 나의 누이, 나의 어미, 너는 나의 조국이며 나를 이곳까지 내친 칼날이다. 너로 인해 내가 죽었고 그로 인해 이렇듯 잔인한 사내가 태어난 것이다. 그러니 감히 내 앞에서 용양군에 대한 연모로 눈물짓는 일 따윈 하지마라. 이제부터 너는 내 것이다. 이제 너는 내가 살라 하면 살 것이고 내가 죽으라 하면 죽어야 할 것이야.”“무슨……?”“이미 잊었느냐? 너는 나! 휘의 여인이라 한 것을 벌써 잊었어? 너는 이제 다이곤의 여자도, 용양군의 숨겨둔 정부도 아니다. 너는 나의 여인, 나의 노예, 나의 천기(賤妓)! 이제 네가 복종할 사람은 다이곤도 용양군도 아니다. 너는 나에게 복종해야 할 것이고 나를 위해서만 옷고름을 풀어야 할 것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온 공주 이단.“그런데 박 내관, 내 몸이 왜 이런 거지?”“너무 급히 대법을 시행하다 보니 소인,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지 뭡니까.”“사내가 된 게 사소한 실수야?”달도 없이 캄캄한 그믐밤을 진정한 야(夜)라 부른다.나는 열한 번의 그믐밤(十日夜)이 오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나한테 이러면 안 돼. 난 공주야, 조선의 공주라고!-바람처럼 자유롭고 싶은 말괄량이 공주, 이단어이, 이단. 내 운명 속으로 뛰어든 걸 환영한다.-외로움을 삭인 채 언제나 웃는 사내, 단목운그대로 인해 처음으로 사람다워지고 싶어졌다.-차가운 얼굴 뒤에 숨어있는 공허(空虛), 흑월나만 몰랐어, 나만.-검의 천재, 그러나 무림 최고의 둔치, 연철웅뒤바뀐 몸, 그리고 열한 번의 그믐밤.말괄량이 공주님과 무림 3인방이 펼치는 비밀스런 이야기.
왕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홍우건. 어린 시절 왕과 번갈아 궁을 드나들며 유희를 즐겼다. 여덟 살이 되던 해, 선왕의 죽음으로 궁궐 문이 닫히고. ‘홍두’라는 이름의 암행 어사대를 이끌어 왕을 도우려 한다. 언제나 공명정대하고 정의로운 여인, 권좌우. 어느 날,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아비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파헤치고자 여인의 몸으로 암행어사가 되기로 작정한다. *** “그대였어.” “…….” “그대가 시작한 거야.” 홍우건의 눈동자에는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가득했다. 그는 열망하고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밤, 좌우를 온전히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납치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연은 암행어사라는 인연이 되었으며, 어느덧 지극한 연모의 운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 오직 왕만을 위해 움직이는 ‘조선판 킹스맨’들의 은밀한 청춘 암행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