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용가로 개정호구虎口. 범의 아가리에 대가리를 들이밀다.사랑도, 일도 무엇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는 어느 날.삼촌이 개 한 마리를 살리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가족을 앗아 간 원흉인 셰퍼드가 안락사당하기 직전,여름은 충동적으로 녀석을 데려오고 ‘범’이란 이름을 준다.그러나 겨우 개와의 동거에 익숙해졌을 무렵집에 침입한 웬 남자가 자신을 범이라고 주장하는데.“당신 뭔데, 내 개는! 내 개는 어딨고?”“내가 그쪽 개였나.”까맣고 무심한 눈동자와 윤기가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자신의 개가 사람이 된다면 이럴까.“이름 줬잖아, 나한테.”“…….”“범.”자칭 ‘범’인 남자가 나른한 얼굴로 속삭인다.***“주인한테 존댓말 할 생각은 없고?”“내가 왜?”사회적 규범과 예의가 결여된 건 물론,“봤냐? 나 번호 따인 거.”“대단한 구애 행위인가?”‘썸’을 ‘짝짓기’의 일환으로 해석하는사람 탈을 쓴 짐승과의 동거 생활!
알파를 혐오하는 베타, 우윤 눈에 띄는 외모로 늘 원치 않는 관심을 받던 윤에게 불청객이 찾아온다. “혹시 나 보면, 하고 싶은 얘기 없어요? 나 자꾸 말 걸고 싶어지는 얼굴이잖아.” 잘나가는 배우이자 베타 킬러로 유명한 우성 알파, 이청건. 그가, 평온했던 일상을 깨부수는 것으로도 모자라 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으면서 자신을 봐 달라 외친다. “보고 싶어. 윤아. 칭찬받고 싶어. 나 좀 예뻐해 줘.” 그토록 혐오하던 알파였건만, 그의 입맞춤에 숨이 멎을 것 같고, 그의 눈길에 온몸이 저리다. “지금 형 존재 자체가 날……!” “말해 봐. 내 존재가 널 어떻게 만드는지. 대답 안 하면 내 멋대로 생각할 거야.” 밀어내도 밀어내도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 알파에게서 윤은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