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부모님을 치료하기 위해 황궁 종신 하녀로 취직했다. 한데 근무 첫날부터 민망한 상황에서 마주친 남자가 이전 삶에서 읽은 소설 속 서브 남주라니……? 더군다나 그는 여주인공에게 집착하다 납치해서 감금한 미친 폭군이었다! 한낱 엑스트라인 나는 안정된 직장 생활을 위해 더 이상 그와 엮이지 않도록 조심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개 들어.”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목구멍에서 침이 꼴딱 넘어가는 찰나 채찍의 손잡이가 내 턱을 건드렸다. “제대로 내 눈을 바라봐야지.” 그가 미는 대로, 뒷목이 뻐근하도록 고개를 쳐들어야 했다. “재주도 좋은걸. 세 번씩이나 내 눈에 띄다니……!” 좋기는 무슨! 재수 옴 붙었다.
소설에 등장하지도 않은 10살짜리 엑스트라로 환생했다.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단 둘만 고생하다가 기억을 잃은 남자를 주워서먹고 살려고 남자를 앞세워 탐정 사무소를 열었다. 그런데 소설 속 악역 철혈 공작이 갑자기 의뢰인으로 찾아왔다. "10년 전 죽은 줄 알았던 딸을 찾고 싶다." 죽은 줄 알았던 게 아니라 죽은 것 맞다고요! 그러다 죽은 딸 대신 비슷한 또래 여자애를 입양까지 하신다고요. 면전에서 그렇게 말할 수 없어서 점잖게 둘러 거절했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성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의뢰는 거절…." "성과가 없어도 좋다. 먼저 착수금을 내겠다. 조사를 시작하면 매일 이만큼 주도록 하지." "앗, 바로 조사 시작하겠습니다." 거절하기엔 너무 많은 돈이었다. 조사를 하던 도중 습격을 받은 할아버지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 때 냉혹한 악역 공작이 제안했다. “애디, 네가 날 따라온다면 네 할아버지를 살려 주마.” 단 한 명뿐인 가족을 잃을 수 없었다. 꼼짝 없이 악역의 소굴로 갈 수밖에 없게 생겼다!
로벨레타 레밍턴은 타인의 목숨으로 영광을 쌓았다. 모든 것을 황제가 되려던 남자에게 바쳤고, 그녀는 자신의 헌신에 보답받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끝에 이르러 그녀는 죽음으로 내몰렸다. “살고 싶나?” “아니, 죽고 싶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둘 수 없지. 내 목적은 당신이니까.” 하지만 알렉산드로스 대공가의 사생아인 칼리아스, 로벨레타로 인해 평생 사냥개로 비참하게 이용당했던 남자. 누구보다 용맹했던 그는 그녀로 인해 명예를 잃은 남자였다. 그런 칼리아스가 죽음에서 로벨레타를 끌어내 시간을 되돌렸다. 그렇게 그녀는 5년의 시간을 돌아왔다. 마녀, 2황자의 돈줄, 천박한 여자. 오욕뿐인 과거를 버리고 모든 것을 되돌릴 것이다. 로벨레타는 회귀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의 손을 잡았다. “저와 계약 결혼해요.” 이번 생에는 올바른 영광을, 정당한 자를 위해. 자신을 살린 남자, 칼리아스를 영원히 승리하게 하리라. “알렉산드로스 대공가를 지키기 위해서요.” 그리하여 이 결혼은 원수의 심장에 꽂을 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