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는 비밀무사집단인 비수촌의 아이. 그녀의 생모가 백아국의 태후란다. 그러면 수아는 공주? 태후를 만나려던 그녀는 그를 만났다. 얼음처럼 차갑지만 꽃향기처럼 은근한 남자, 이화! 바라는 바는 딱 하나, 수아는 이화를 갖기로 결심한다. “이제 보니 포부가 큰 녀석이구나. 꿈이야 어찌 꾸든 누가 말리겠니.” 이화의 말에 ‘와핫하하하’ 구경꾼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수아는 그들을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그들이 웃을수록 의지는 불타올랐다. 그런 수아를 재미있다는 듯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던 이화가 다가섰다. 그는 검지를 들어 수아의 이마를 꾸욱 눌렀다. 마치 도장을 찍듯이. 그리고 속삭였다. “할 수 있으면 해보든가.”
돌아왔다. 살해당하기 하루 전으로. 북부 디아머드 백작가의 유일한 상속녀, 산샤. 숙부인 모리츠 자작에 의해 살해당한다. 마지막 숨이 얼어붙기 전 산샤는 북부의 신에게 간절히 기원했다. 다시 기회를 달라고. 악행을 저지른 자에게 마땅한 벌을 내릴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돌아왔다. 살해당하기 하루 전으로. 구멍 난 것처럼 기억이 온전치 않지만, 산샤는 움직인다. 전생에는 몰랐던 진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하고... 북부 클라이드의 수호자, 아드리안이 산샤에게 다가와 속삭인다. “레이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될 거예요. 나의 모든 능력과 시간은 오직 당신을 위한 것이니...” ...어째서 이 남자의 향기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걸까?
<태조왕건 - 궁예편 1권> "나는 미륵이다. 관심법으로 그대들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노라! 옴마니 밤메홈......" KBS 대하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자 대한민국에서 시청률 60%를 돌파한 마지막 드라마가 소설로 펼쳐진다. 궁예, 왕건, 견훤이 세력을 다투었던 과거의 역사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바라본다. "군주가 바르면 나라 백성들이 안락한 생활을 할 수가 있지만 군주가 사악하면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고 합니다" - 태조 왕건 중 - 통일 신라 말기, 왕실 및 중앙 귀족들의 방탕한 생활로 통제력이 무너져 간다. 이 때, 지방 호족 세력으로 대두한 견훤과, 승려 출신으로 기반을 잡은 궁예가 중앙 정부에 도전하는 큰 세력으로 등장하여 각각 후백제와 후고구려를 세운다. 대대로 해상 무역에 종사해 온 호족 출신인 왕건은 궁예의 부하로 들어가,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차츰 사람들의 신망과 존경을 얻는다. 궁예는 처음에는 왕으로서 모범을 보여 백성들의 지지를 얻으나 나중에는 폭정을 일삼아 홍유, 신숭겸, 복지겸 등에 의해 쫓겨나고, 왕건이 왕으로 추대된다. 왕건은 나라 이름을 ‘고려’라 고쳐 짓고, 신라를 평화적으로 합병한 후 후백제를 물리쳐 삼국을 통일한다. "궁예 자넨 그 깊은 가슴 속에는 뭘 숨겼는가? " "제겐 숨긴 것이 없사옵니다." "있어. 그건 욕망과 분노야. 애꾸가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어린 날의 그 억울함과 분노. 왕실에서 태어나 왕관과 옥좌를 빼앗겼던 분노. 내 눈은 속이지 못하네. 자네는 다 버리고 다 던졌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불지펴진 욕망과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어. 피끓는 분노 말일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