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르네! 부디, 누이 연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 알았지?”피어스 가문의 막내아들 르네 피어스는 도망친 누이를 대신하여 황태자와 결혼하게 된다. 무사히 결혼식을 올렸으니 슬슬 앓는 시늉을 하다 죽음을 위장하고 황궁을 벗어나려 했는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지.눈떠 보니 르네는 알몸의 상태로 아르카이츠와 한 침대에 누워 있게 되는데….사내인 것도 들켰고, 누이가 도망친 것도 들켰다. 이젠 우리 가족 모두 죽은 목숨이구나 하며 자포자기했는데, 이상하다. 황태자는 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보’라 부르며 평소처럼 대하는 건가!나… 안 들킨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입덧을 하게 된 르네.“저, 저는 남자인데 제가 어찌 임신을 한단 말인가요…?”넋이 나간 르네에게 아르카이츠는 아주 여유롭고 아름다운 미소로 말한다. “여보, 오메가와 알파의 존재에 대해 아십니까.”이 남자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나는 알테르나 제국의 황태자 카시어스 디온 알테르나. 너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기 위해 왔다.네 형님을 살리고 볼모가 되어 나와 함께 제국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을 몰살시키고 포로가 되어 제국으로 돌아갈지.”라하이 왕궁이 침략자들에게 점거당했다.이들이 원하는 건 라하이의 셋째 왕자인 예샤 라하이를 볼모로 끌고 가는 것.예샤는 사랑하는 형님이자 라하이의 왕인 아르이 라하이를 위해, 그리고 라하이 왕국을 위해 카시어스와 같이 제국으로 떠나게 된다.“아르이의 복수를 하는 거다. 바로 네가. 실패라도 하게 된다면 자결하거라.”카시어스에게 크게 다친 아르이의 복수를 하려고 하는 예샤.하지만 그에게 툴툴거리면서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카시어스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과연 예샤는 아르이의 복수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