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정에 색이 있다면 짙은 푸른빛이 아닐까.종합광고대행사 〈인사이트〉.직장 내 떠도는 추문을 견디며 위태로운 회사 생활을 이어 가는 기획 1팀 팀장 정이수는얼마 전 스카우트되어 입사한 기획 2팀 팀장 이시훈과 좋은 동료로 지내 보고자 했다.“…뭐, 저한테만 흥분 안 하면 되죠.”회식 날 자신의 소문에 시훈이 툭, 말을 보태기 전까지는.두 사람 사이에 사소한 오해들이 쌓여 편견으로 굳어져 갈 무렵,어느 날부터 그의 친절이 이수를 불쑥 잡아당긴다.“이 팀장님은, 좀… 함부로 친절하신 것 같아요.”그러나 이수는 실패한 사랑이 남긴 상처 때문에자신을 향한 시훈의 감정이 두렵고 외면하고 싶을 뿐이다.“…내가.”“…….”“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오해의 틈 사이에 싹을 틔운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날 줄은 몰랐다.서툴고 어려운 것투성이인 제 삶에 이런 감정이 문을 두드릴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내가… 정이수 씨 당신 마음에 길을 만들었어요.”“…….”“당신이 문을 열고 걸어오면 길이 될 테고, 그렇지 않으면 풀이 자라 못쓰겠지만, 나는 기다릴 거예요. 내가 잡초 하나 자라지 못하게, 그 길이 없어지지 않게 주변에 있을게요.”*15세이용가로 개정한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