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메인공찾기 #다공일수>일공일수 #친구>연인 #빙의 #오메가버스 #다정공 #집착공 #미남공 #알파공 #미인수 #병약수 #베타>오메가수 #산책수 #임신수 #멜로 #코믹 #삽질 #달달 #일상잔잔 빙의했다. 남자 새끼들만 득시글한 로맨스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것도 모자라 불행서사를 몰아준... 조연 캐릭터에. 주인공들의 사랑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며 절절하던 짝사랑부터 그만두고 얌전히 뜨개질이나 배우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소꿉친구들이 자꾸 집착하기 시작한다. . . . “그런데 친구가 예뻐 보이면 어떡해?” “뭘 어떡해. 친구 그만둬야지.” “그럼 친구 그만두고 나랑 연애나 할래?” 뜬금없는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앞으로 내밀고 주가호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아픈 건가? 아니면 얘가 혹시 미쳤나.
빙의했다. <Happy Ending is Mine>이라 불리는 로맨스 소설 속 혼자만 죽는 조연 서란호로. 죽었다 살아나 덤으로 사는 인생은 더없이 좋았지만 기쁨도 잠시, 작중 서란호는 폐기물급 남자애인 강민의 손에 맞아죽는 엔딩을 맞이하는데...? 삶을 연장하기 위해 원작을 아주 살짝 비틀기로 했다. 서란호 소유의 건물 1층에 카페를 차리는 강민을 피해 그 자리에 ‘플라워하우스’란 꽃집을 차려버렸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사실 이 자리에 카페 차리려고 했었거든요.’ 꽃집도 바빠 죽겠는데 자꾸만 강민으로(?) 추정되는 놈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본격 지뢰찾기! 혹시… 강민이니?
“꽃이 다 졌어, 승하야.” 서늘하게 식은 손이 뺨을 문질렀다. 확인해 보라는 듯한 손길에 내 시선이 마당 한구석에 닿았다. 키가 작은 복숭아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에 바닥이 온통 분홍색이다. 단내가 진동했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습기를 머금고 코끝을 맴돌았다. “꽃이 지면 알려 주겠다고 했던 거, 기억나죠.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 그의 목소리 끝에 온점이 찍힌 순간 내 고개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우리 이런 사이였어요. 내가 거짓말했어. 친구 아니었어요.” 입꼬리 위로 움푹 패어 들어간 보조개가 내 시선을 훔쳤다. 몽롱한 눈동자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알아챈 그가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툭 기댔다. “이런 거 하는 사이.”
*본 작품은 19세 이용가/15세 이용가로 리디 웹소설에서 동시에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본 작품은 픽션이며, 작품 내 가스라이팅, 등장인물의 자해 등 자극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끝이 정해진 결혼 생활을 착실하게 이어 가던 중 계약에도, 계획에도 없던 아이를 임신했다.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왜 아이는 조건에 없어요?” “사랑도 뭣도 없이 성적 욕구와 필요만으로 태어났다는 게 불쌍해서. 그리고 아이를 가질 거였다면 고이결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했을 겁니다. 형질은 우수할수록 좋으니까.” 서도현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고이결은 아이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제가 서도현 씨였어도 열성 오메가인 저보다 우성 오메가와 아이 낳기를 더 원했을 거예요.” “잘 알고 있네요. 고이결 씨가 내 아이를 낳는 일은 없을 겁니다.” 고이결은 아이를 무사히 낳기 위해, 서도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서도현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꽃이 다 졌어, 승하야.” 서늘하게 식은 손이 뺨을 문질렀다. 확인해 보라는 듯한 손길에 내 시선이 마당 한구석에 닿았다. 키가 작은 복숭아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에 바닥이 온통 분홍색이다. 단내가 진동했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습기를 머금고 코끝을 맴돌았다. “꽃이 지면 알려 주겠다고 했던 거, 기억나죠.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 그의 목소리 끝에 온점이 찍힌 순간 내 고개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우리 이런 사이였어요. 내가 거짓말했어. 친구 아니었어요.” 입꼬리 위로 움푹 패어 들어간 보조개가 내 시선을 훔쳤다. 몽롱한 눈동자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알아챈 그가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툭 기댔다. “이런 거 하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