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투르이칸의 공녀를 찾아.” 칼리프는 방금 자신이 들은 것이 맞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그래.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분명 자신의 주군 테이온은 리안 트루이칸을 찾고 있었다. 남자에다가 용병단의 기사인 칼리프와, 여자인데다 공녀인 그녀. 문제는, 칼리프 마이어스가 사라진 리안 투르이칸이라는 데에 있었다. “어째서 공녀를 찾고자 하십니까?” “아내로 삼으려고.” * 칼리프는 차마 그 얼굴을 마주볼 수 없어서 시선을 아래로 두었다. 그녀는 양손으로 드레스를 들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리안…… 투르이칸입니다.” “하?” “알리시스의 떠오르는 태양을 뵙습니다.” 테이온은 자신의 감정을 속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여전히 자신이 처한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표정이었다. “…… 고개 들어.” “윽.”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강하게 움켜쥔 그가, 바닥을 보고 있는 리안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설명해. 내 눈 똑바로 보고.” “때리시면 맞고, 욕을 하시면 듣겠습니다.” “죽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