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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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군과의 계약결혼

“사라진 투르이칸의 공녀를 찾아.”   칼리프는 방금 자신이 들은 것이 맞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그래.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분명 자신의 주군 테이온은 리안 트루이칸을 찾고 있었다. 남자에다가 용병단의 기사인 칼리프와, 여자인데다 공녀인 그녀.  문제는, 칼리프 마이어스가 사라진 리안 투르이칸이라는 데에 있었다. “어째서 공녀를 찾고자 하십니까?” “아내로 삼으려고.” * 칼리프는 차마 그 얼굴을 마주볼 수 없어서 시선을 아래로 두었다. 그녀는 양손으로 드레스를 들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리안…… 투르이칸입니다.” “하?” “알리시스의 떠오르는 태양을 뵙습니다.” 테이온은 자신의 감정을 속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여전히 자신이 처한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표정이었다. “…… 고개 들어.” “윽.”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강하게 움켜쥔 그가, 바닥을 보고 있는 리안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설명해. 내 눈 똑바로 보고.”  “때리시면 맞고, 욕을 하시면 듣겠습니다.”  “죽이면?”

나의 고을

“내가 알고 있었고, 멋대로 상상했던 윤고을 말고, 진짜 윤고을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싶어.” 치킨집에 들어서기 전, 연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이 있었다. 구인공고. 고을 치킨, 아르바이트 구함. “아르바이트 할 거야.” *** “우리 계약한 삼 개월. 그거 아직 남았잖아.” “…….” “그동안만, 그동안만이라도 내가 너 좋아할 수 있도록 해 줘.” 벌을 받는 기분이었다. 오만하게도 세상이 연오 자신의 마음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 벌. 아무래도 연오는 이제야 제대로 된 짝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았다. 지독히도 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