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남자 안 필요하세요…?”새빨간 얼굴로 자신을 소개한 알몸의 남자.그날, 난초는 금매화를 만났다.다른 꽃들도 만나기 위해 달려간 꽃집.꽃집 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꽃을 ‘진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데- 혼란스러움도 잠시. 마침내 세 남자가 피어났다.“안녕하십니까, 주인님.”더없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보이는 베고니아.“이거 말고 다른 옷은 없어?”아무렇지 않게 침대를 차지하고 누운 수국.“이번 주인님은 허리가 가느네에.”첫 만남부터 능숙한 손길로 아랫배를 문지르는 유카.다채로운 꽃잎만큼 각기 다른 매력의 꽃님들.모두 ‘진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카레이서, 고윤해.선수를 후원하는 기업 NCTA의 수행 비서가 되어서 고연봉도 받고, 스폰도 받아보려고 했는데-“반갑다는 말은 않겠습니다. 그쪽도 일주일 안에 퇴사하고 싶어질 테니까.”깐깐한 태도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명령.심지어 ‘대표놈’은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켜?“부당하다고 생각되면, 퇴사하시면 됩니다.”그렇지만, 월급도 높고, 대표를 잘 유혹하면 후원도 받을 수 있잖아?시동을 건 이상, 풀악셀 질주뿐!어디든 최단 경로로 데려다주지!“대표님, 벨트 채우세요!”임태안을 예상 소요 시간보다 3분이나 빨리 집으로 실어 나른 윤해. 하지만 뿌듯함은 찰나뿐,“해고입니다.”“제가 왜요? 안 돼요!”“그 어린애 같은 말투 좀 집어치우죠.”“어떻게 해야 저를 쓰실래요?”월급과 후원을 받기 위한 윤해의 끈질긴 구애 끝에 첫 출근은 어찌저찌 끝나는 듯 싶었는데-“숙식 제공이요? …전 필요 없는데?”한 집에서 먹고 자고, 24시간 동행하는 근무 조건이라니?게다가 수행 비서를 18명이나 갈아치운 장본인과!태안의 까탈스러운 성질머리에 고통받는 윤해.윤해의 당돌한 말투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태안.서로를 괴롭히던 두 사람은 조금씩 미운 정이 들어가는데.윤해는 브레이크를 콱! 밟게 되는 정보를 듣고 만다.“임태안이 가짜 대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