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사랑 #진짜 사랑 #사랑꾼 여주#철벽 #늦은 깨달음 #결국엔 직진 남주가우하 제국의 황후가 되기 위해서는 황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서약의 물약을 마셔야 한다.물약을 마시고 황제인 숄펜을 마냥 사랑하게 된 황후 시아리에는 숄펜의 냉랭한 태도에도 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이어진 그의 냉대를 견디다 못한 시아리에는 그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한다.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물약을 마신 그녀는 그를 무조건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 *그로부터 얼마 뒤, 고열로 앓아누운 시아리에는 무령나무 추출액을 마시게 된다. 다행히 열은 내렸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그녀는 감정을 잃게 된다.숄펜에게 외면당한 기억만 남은 채 감정을 잊어버린 시아리에는 이제, 아무런 감정 없이 그를 마주하게 된다. “황후는 나를 사랑하는가?”시아리에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굳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폐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그리고 이건 폐하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일이 아닙니까.”숄펜은 숨쉬기를 잊은 사람처럼 호흡을 멈췄다.이윽고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유연하게 흘러나왔다. “사랑하지 않습니다.”시아리에는 이제 노력하지 않고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폐하를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원하신다면 그런 척이라도 해 보겠습니다.”
“헤어지자.” 6년간의 연애에 끝을 고했다. 애써 덤덤한 척하는 노을의 목소리에 시현이 차가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농담, 난 별로 재미없는데.” “재밌으라고 한 말 아니야.” “그럼 더 별로고.” 시현은 비웃음이 섞인 짧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이런 관계도 괜찮다고 한 건 너였어.” “……그러니까. 이제는 안 괜찮아서 그만하겠다고.” “글쎄. 그럴 수 있을까?” *** 길었던 연애를 그렇게 끊어 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게 왜 날 버려.” 시현은 다시금 노을의 삶에 얽혀 왔다. “날 이용하면 되잖아.” “…….” “네가 진심이었던 만큼, 딱 그만큼만 날 이용해.” 나는 너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