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목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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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내 남편이 세계관 최강자였다

나는 늑대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였다. 내 동생이 나보다 우월한 알파로 태어나기 전까지는.후계자 자리에서 쫓겨나자마자 내밀어진 정략결혼에 기가 찼다. 다시 자리를 되찾을 생각은 없지만, 날 버린 가문의 뜻대로 따라 줄 생각도 없다.‘……이제 아버지의 개로 사는 것도 지겨워.’혼사를 걷어차고 직접 남편을 구했다. 차가운 가족들과는 다른, 순하디순한 양 수인으로.갑작스러운 결혼이었지만 순진한 남편이 꽤 마음에 들었다. 이제 남은 인생을 조용히 연약한 남편이나 지키며 살려 했는데...“흐아앙! 무, 무우서……!”알파인 동생이 고작 양인 내 남편을 보며 덜덜 떨더니,"……미안하다, 에리카. 내가 잠시 미쳤던 모양이다."나 몰래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 아버지가 내게 사과했다.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착한 내 남편이 여전히 선한 얼굴로 내게 속삭인다.“이제 에리카님을 건드릴 수 있는 것들은 없어요. 제가 당신의 것이니까요.”...너 양이라고 하지 않았니?

헌터들이 자꾸만 내 집에 찾아온다

FFF급 헌터, 서연오.쥐꼬리만 한 헌터 월급을 알뜰살뜰 모아드디어 내 집을 마련했다!빗물 새는 천장도 냄새나는 화장실도 이젠 안녕이다!내 집을 마련한 기념으로 소맥 한잔 마신 뒤 상쾌하게 일어났는데….―쿠와아앙!!몬스터들이 왜 우리 집 마당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거지?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로 눈을 감았다.아…. 술이 덜 깼나?***자고 일어났더니 내 집이 게이트 안으로 빠져버렸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도 전에[축하드립니다! 히든 칭호를 획득하셨습니다!히든 칭호 : 게이트 속 안전 가옥의 주인(SSS), 초라한 집주인(S), XXX의 가호(측정 불가)히든 스킬 : 게이트 안 안전 구역입니다(SSS)(패시브)]네? 히든 칭호 획득이요?그것도 스킬 등급이 SSS급이요?게다가.“목숨도 구해주시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헌터 랭킹 3위 한승후가 기절한 채로 내 집에 찾아오고.“하룻밤을 같이 보낸 후로는 처음인가? 오랜만이군, 서연오.”랭킹 1위이자 ‘범람’의 길드장 정태일이 내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저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그러니까 들어가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정체불명 신원미상의 잘생긴 헌터 차재준까지.그냥… 다들 집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

너의 불행이라도 되겠다

“너의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면, 너의 불행이라도 되겠다.” 세 번째 삶의 끝이 찾아왔을 때, 야나 요시프에겐 그제야 자유가 찾아왔다. 드디어 겨우 자유롭게 살 수 있나 싶었으나……. “버려진 거라면 내가 줍지.” 북부 설원의 지배자, 미하일 비체슬로프에게 주워지고 만다. 그는 야나를 제 것이라 여기며 그녀를 속박하기 시작한다. “원망할 거라면 해. 하지만 넌 내 것이다.” 그러니 이젠 받아들여. 그의 적안만큼이나 지독하게. * * * 도망도 쳐봤지만 야나는 미하일의 옆을 떠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은 채로 그의 옆에서 힘을 키워나가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야나에게 손을 내민다. “저를 이용하세요, 영애. 영애가 바라는 것을 위해, 저는 언제든 그대의 손에 쓰일 수 있으니까요.” 자신을 이용하라는 파벨 그레고리. “난 전하와 결혼해야 해요. 그 어떤 짓을 해서라도.” 미하일을 얻으려는 발렌티나 그레고리까지.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는 와중에. “……제발 나를 떠나지 마, 야나.” 너의 불행이라도 될 테니. 그 잔인하고도 지독한 미하일 비체슬로프가 절박하게 속삭여 온다. 대체 왜 떠날 준비가 된 지금에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