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레
박래레
평균평점 3.50
내 쓰레기들이 후회하기 시작했다
3.5 (1)

더는 그 후회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한부가 될 때까지 헌신했다. 그러면 나도 사랑받으리라 믿었다. “엄살 좀 그만 부려라.” “이 정도로 안 죽거든? 징징거리는 것 좀 집어치워.” “또 울어? 툭하면 우네. 귀찮게.” 하지만 정작 내게 돌아온 것은 잔인한 경멸과 비참한 죽음뿐. ‘안 돼. 다신 이렇게 못 살아.’ 그런데 다시 돌아와 버렸다니. 차라리 죽어서라도 벗어나려고 했는데……. “자, 잘못했어!” “내가……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하면 돌아봐 줄 거야?” “제발 용서해 다오. 우리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왜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거지? *** 쓰레기들에게서 도망치다가 전생의 앙숙이었던 사내를 구했다. 그저 과거의 보은을 갚기 위해서일 뿐이었는데……, “아니, 나는 네가 또 저것들에게 헌신하다 죽는 꼴 못 봐.” “…….” “그러니 이번에는 나를 선택해. 나를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도 내 곁에 있어, 제발.” 어째서 당신은 내게 그런 말을 하는 걸까. 난 이제 누구에게도 사랑받기를 원하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