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진 날, 술을 진탕 먹고 잠든 재희는 낯선 세계에서 깨어난다. 언제나 연꽃이 피는 이곳은 연(蓮)의 나라. 십이지의 현신인 열두 명의 대관이 다스리는 설화 속 세상에서 뜬금없이 신군이 될 운명에 처한다. 어째서인지 신군을 보좌하는 신관 이경은 재희를 원래의 세계로 보내주기로 굳게 약속한다. 지켜야 하는 금기는 딱 하나!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 것.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장 들키지 말아야 할 천군에게 정체가 발각되면서 연국에 완전히 발이 묶여 버린다. 무사귀환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이경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재희, 문득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과 점점 애틋해지는 이경에 대한 마음을 접어둔 채,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그것이 끝일 줄 알았다. 적어도 연의 나라의 정체를 알게 되기까지는. 재희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임을 저버리지 못하고 다시 연국을 선택한다. 추악한 진실이 밝혀질수록 더 이상 평화롭게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2021 지상최대공모전 수상작! 정의(正意)를 부르짖으며 모였던 명문정파의 무림인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오직 욕심에 눈이 벌게져 서로를 짓밟는 악귀들만이 가득할 뿐. 강호에 피바람을 몰고 온 경전, <해심밀경소(解深密經疏)>. 세상의 모든 권력과 재물을 쥘 수 있다는 전설의 책으로 인해 운선(雲仙)은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는다. 이제 그는 해맑고 순수했던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스승의 복수를 위해 처절한 여정을 시작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재물, 권력, 그리고 사랑.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무속인 할머니의 죽음 이후 귀신들을 보게 된 소연.그녀의 몸을 빼앗으려는 귀신에게 쫓기던 어느 날, 산신 무영과 마주한다.소연이 33세가 될 때까지 지켜 주기로 할머니와 약속했다는 그.얼떨결에 시작된 무영과의 일상은 낯설지만 든든하다.시간은 착실히 흘러 소연의 나이 서른, 여전히 망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삶이지만 무영이 곁에 있어 안심이다.이제 무영과의 이별이 몇 년 남지 않았다.그 전에 정착할 곳을 찾아야 한다.그렇게 이곳저곳을 떠돌다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게 된 학교에서 만난 동료 교사.희귀한 운명을 부여받은 남자 종규, 그는 소연의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을까.망자를 보는 여자와 종규신의 현신 그리고 산신의 이야기.《심연의 그리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