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국밥
오소리국밥
평균평점 3.00
저주를 풀 방법은 당신과의 접촉뿐
3.0 (1)

로맨스판타지 소설 속 남주 “디아르트” 에게 집착하다 죽게 되는 악역 엑스트라 “로에니”에 빙의했다. 사망 엔딩은 안녕! 안전 이혼 후 영앤리치한 삶을 살겠다 결심했는데……. 내가 저주에 걸렸다고? [이성과의 접촉만이 저주를 푸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주위에 남자라고는 남편인 디아르트 공작뿐인데, 나에게 관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이 남자와 스킨십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렇게 되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이혼이 성립될 때까지……. “바람 펴야지~” 이왕이면 잘생기고 몸도 좋고 돈도 많은 남자를 찾아보는데, 남편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남편인 나를 두고 다른 새끼랑 그 저주라는 걸 풀 셈이었다?” 저주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더니 음산하게 눈을 빛낸다. ……근데 왜 웃으며 다가오는데? 옷은 왜 벗는데?? 야 무섭게 왜 이래?! 나라마저 작살 낼 흑막 집착남이 왜 나한테 집착하는 건데?

신데렐라에게 복수당하는 중

‘왕자비가 된 플로리아는 비둘기를 보내 언니들의 눈을 쪼아 멀게 했습니다’ 에서 ‘언니들’중의 하나인 르네올라 비올렛에 빙의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왕자가 플로리아의 발에 유리구두를 신기는 장면에서! 이제 남은 건 비둘기한테 눈 파먹힐 엔딩뿐이라 얼른 튀려는데, 날 궁으로 부른 플로리아에게 심장이 담보로 잡히고 말았다. 언제 죽을지 모를 하루살이 신세에서 벗어날 방법은 심장을 되찾는 것뿐. “플로리아 님, 오늘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우세요!” 난 호시탐탐 심장을 되찾을 기회를 노리며 오늘도 열심히 딸랑이를 흔들었다. 그런데 나보고 1왕자궁에 스파이로 들어가라고? 눈만 마주쳐도 칼을 뽑는다는 미친 살인귀한테? 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그에게 좋아한다는 거짓말까지 쳤는데…….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틈만 나면 나타나 능글맞은 태도로 사람 속을 뒤집던 암흑 길드장이 1왕자 카힐른 더 힐릭이었다니. 문제는 이 남자가 내 속셈을 다 알고 있다는 거다. 하하, 망했구나 싶은데 카힐른이 그린 듯 잘생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날 좋아한다고? “어디 마음껏 유혹해 봐.” 요사스럽게 눈을 휜 그가 진득하게 시선을 맞추었다. “기꺼이 넘어가 줄 용의가 있으니까.” 유혹해 보라더니 유혹을 하고 있는 카힐른으로 인해 심장이 남아나지 않던 어느 날, 정말 심장이 터질 뻔한 위기가 닥쳤다. 착한 척하던 플로리아가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플로리아는 해사하게 웃는 얼굴로 날 위협했다. “언니의 목숨이 내 손에 있는 걸 자꾸 잊으시는 것 같아요.” 그 순간, 언제든 날 죽일 수 있는 플로리아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그녀가 주인공인 이 원작 소설을 무너뜨리는 것뿐이라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