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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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미래가 나타났다

“말도 안 돼! 제가 낳은 아이가 맞다고요? 저는 여태 남자 손 한번 잡아본 적 없는데요?” 친자확인 검사지는 자신이 낳은 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받아들이는 건 천천히 그쪽이 알아서 하고. 이 아이를 어떻게 할 건지 당신과 내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은데.” 미래에서 나타난 아이, 혜이. 생판 모르는 사이였던 생물학적 부모, 로건과 유이. 부부인 듯 부부 아닌 그들의 운명 뒤바꾸기 갱생 로맨스.

너라는, 각인

애매한 것은 딱 질색인 성정이라. 류하는 망설임 없이 여자가 있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불겠는데?” 류하는 젓가락에 걸려 있는 라면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편히 먹으라고 손짓까지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치 자비를 베풀 듯 기다려 주겠노라 여유롭게 팔짱을 끼는 작태라니! “잠시만요.” 그 말과 함께 한시도 제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류하를 두고 설아는 벌떡 일어섰다. 설아는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마구잡이로 집어 모조리 계산대에 올렸다. 설아는 입술을 한 번 삐뚤게 치켜올렸다 내리며 씩- 사악한 미소를 올렸다. 그러곤 달콤한 목소리를 가장해 입을 열었다. “자기야! 계산하고 와!” 그 말을 끝으로 딸랑- 소리와 함께 편의점에서 사라졌다. “자기?” 류하는 기가 찬 숨을 터트리며 입꼬리를 삐딱하게 올렸다. 당했네? 그것도 모자라, “손님. 계산하시고 가셔야죠.” 어딜가냐고, 류하를 붙잡은 점원이 계산대를 가리켰다. “비닐 드릴까요? 그냥 가져가시기는 좀 그럴 거 같은데요?” 점원의 눈짓을 따라 무심코 눈길을 돌린 류하에게선, “와. ” 작은 감탄이 쏟아졌다. 난자하게 펼쳐진 물건들 옆으로 작은 콘돔 박스들이 수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쿡쿡, 소리 내서 웃던 류하는 애써 웃음을 멈추기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움직였다. “재밌네. 너” 이젠 기대가 될 지경이었다.

덫, 도망칠 수도 없게

모든 것은 덫이었다. 과거 한명 케미컬 불법 임상 실험 대상자이자 연구소 화재 실종자였던 수연. 해외로 망명하여 새로운 신분을 얻기까지 앞으로 6개월. 신분을 숨긴 채 호랑이굴 한명재로 입성한다. 그곳에서 재회한 한명 케미컬 대표이자 조직의 후계자, 서이한. 수연의 마음에 첫사랑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는 그와는 모르는 사이여야 했다. “내가 뭘 하면… 네가 피곤해질 수 있는데. 감당해 볼래?” 그 한마디가 수연의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았다. 한명재에 발을 들인 순간, 이미 그가 놓은 덫에 걸려든 것일지도 몰랐다. 당장에라도 도망쳐야 했다.  도망치는 것이 맞는데…. 그 따스함조차 덫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덫, 도망칠 수도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