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킨십 계획표를 만들어요.” 현병원 이사실 비서 윤지영.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그녀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비서에게 일정 관리는 생명과도 같으니까요.” 제이건설 상무 지도윤은 스킨십이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는 일인지 잠시 생각했다. “솔직하게 말할게요. 지금까지 키스 이상은 해본 적이 없어요.” ‘남의 집 비서’ 지영은 꼭 해야 할 말은 주저하지 않았다. “내가 굉장히 젠틀한 놈이었다는 것만 알아줘요.” “동의한 걸로 알고. 키스 후 다음 진도는 100일 후. 어때요?” “하아……. 다음 진도는 100일 후. 하지만 한 달에 2번, 한 침대에서 자는 걸로 하죠.” 날 선 공격과 거센 방어가 난무하는 밤. 집어삼킬 듯한 도윤의 눈빛이 지영에게로 향했다. “지금 키스하고 싶은데.” “밥 먹고, 술 먹었잖아요. 씻고 와서 하죠.” 지영은 두 손으로 입술을 단단히 막아서며 뒷걸음질을 쳤다. 스마트 병원 공사를 낙찰받은 제이건설 지도윤 상무와 현병원 이사실 윤지영 비서의 지극히 계획적인 로맨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