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위된 황자 현과 빈민촌 출신 은월, 달이 숨은 어느 깊은 밤에 만나다! “황성에 가면 너를 부를 것이다.” 이마가 부드럽게 맞닿고 코끝이 살짝 어긋났다. “그때 웃으며 내게 와라. 네가 이리 우는 일 없도록 해줄 것이다.” “전하…….” “웃으며 내게 와서, 내 여인이 되어라.” 필연처럼 서로를 마음에 품었으나, 가혹하기만 한 운명은 두 사람을 잔인하게 갈라놓으려 하는데……. “어찌하여 지금 이곳에 있느냐? 기다린다 하지 않았더냐. 그리 약조하지 않았더냐?” 현이 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아래로 내리깐 은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눈에서 흐르지 않는 눈물이 피가 되어 심장에서 흐르는 듯했다. 은월은 괴로움에 못 이겨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찌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황제 폐하를 죽이러 이곳에 왔다고…….’ 달이 숨은 밤에 시작된, 차갑고 아름다운 황태자 현과 맑고 고운 은월의 인연. 두 사람은 어두운 밤을 헤치고 밝은 달빛 아래로 나올 수 있을까.
“제가…… 아이카르를 훔치겠습니다.” 아이슬리아 제국 황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작고 신비로운 돌, 아이카르. 그 작은 돌이, 제국의 황녀 벨로아에게는 없었다. 저주받은 황녀라는 조롱과 멸시를 벗어나고자 벨로아는 황가의 천적인 대공 일라이드의 아이카르를 훔치기 위해 북부로 떠난다. ***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데 그게 어째서 탐욕인가요?” “체념하지 마십시오. 살아……남아야죠. 살아남아서 보란 듯이 잘 살아야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서로를 향해 세웠던 날과 경계가 천천히 무뎌지고 서로에게 했던 말들이 자꾸만 머리와 가슴 속에서 작은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폐위된 황자 현과 빈민촌 출신 은월,달이 숨은 어느 깊은 밤에 만나다!“황성에 가면 너를 부를 것이다.”이마가 부드럽게 맞닿고 코끝이 살짝 어긋났다.“그때 웃으며 내게 와라. 네가 이리 우는 일 없도록 해줄 것이다.”“전하…….”“웃으며 내게 와서, 내 여인이 되어라.”필연처럼 서로를 마음에 품었으나,가혹하기만 한 운명은 두 사람을 잔인하게 갈라놓으려 하는데…….“어찌하여 지금 이곳에 있느냐? 기다린다 하지 않았더냐. 그리 약조하지 않았더냐?”현이 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아래로 내리깐 은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눈에서 흐르지 않는 눈물이 피가 되어 심장에서 흐르는 듯했다.은월은 괴로움에 못 이겨 두 눈을 질끈 감았다.‘어찌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황제 폐하를 죽이러 이곳에 왔다고…….’달이 숨은 밤에 시작된,차갑고 아름다운 황태자 현과 맑고 고운 은월의 인연.두 사람은 어두운 밤을 헤치고 밝은 달빛 아래로 나올 수 있을까.
“오늘부터 내 보좌관은 그대, 리븐 디안 마르엘이다.”황태자 아르딘은 보좌관 후보 세 명을 앞에 두고 단번에 리븐을 선택했다.“쪼끄만 게 종종거리면서 돌아다니며 일 잘하게 생겼군.”아주 단순한 이유로.그러나 리븐은 황태자가 무슨 이유로 저를 택했든 상관없었다.제 가문을 멸문시킨 드롯셀 백작가를 똑같은 꼴로 만들어주고셀루크 왕가가 훔쳐간 가문의 가보 블루아이어만 되찾을 수 있다면.그러기 위해서 황태자의 보좌관이 되기 위해 남장까지 했으니까.그런데 이 황태자…… 약간 이상하다?“너는 내 옆에 딱 붙어 있거라. 쪼끄만 게 어디로 사라질까 무서우니.”보좌관에 불과한 리븐에게 자꾸 다가온다?“소백작이랑 은밀히 할 말이 뭐가 그렇게 많은 것이냐?”리븐이 다른 사내와 이야기하는 걸 보고 눈에 쌍심지를 켠다?복수만 하면 되는데, 왜 자꾸 황태자랑 엮이는지 모르겠다.무엇보다 모르겠는 건…… 그와 있을 때마다 술렁이는 제 마음.과연 리븐은 아르딘과 얽히는 감정을 정리하고,가문의 복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