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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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의 눈

나이 서른,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삶을 살아 보기로 결심한 하연은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에 사직서를 내고 일탈을 감행한다. 지리산 등반, 유럽 여행, 타투, 아르바이트…….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쌓아 가던 중 친구의 우연한 제안에 이번에는 서핑에 도전하는데. “……어!” “패들링 배우셨죠. 해 보세요.” 첫 서핑 수업에서 그녀는 뜻밖의 한 남자와 마주친다. 그는 바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프로 서퍼 한상완. 서핑을 배우려 영상을 찾아보다가 한눈에 반한 얼굴이었다. “궁금해서. 당신 머리 푼 모습.” 하연은 영상으로만 보던 이상형을 직접 만난 것도 모자라, 그 이상형이 자꾸만 다가오기까지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자연스레 마음까지 그에게 기우는데. 하지만 그는 언제든지 다시 미국으로 떠날 수 있는 남자. 그녀는 남자가 떠나기 전까지는 마음껏 사랑하다가 그가 떠날 땐 미련 없이 보내 주기로 다짐했다. 그런데 그 다짐이 자꾸만 흔들린다. 그가 떠날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부터 연애였어

"나랑 잘래요?"그저 술김에 나온 말이었다.하지연은 술을 진탕 마신 상태였고그녀의 앞에는 우연히 오재준이 있었을 뿐이다.5년 전 작가와 PD로 단막극 한 편을 작업해 본 게 다인,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이였다.다음 날, 지연은 재준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지만「어제 한 말, 취중진담 아니었어요?」「취중진담이었다면요?」「그럼 응하려고요.」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던 그가 제안에 응해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