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임신했어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약혼자의 내연녀는 싱긋 웃으며 초음파 사진을 내밀었다. “긴말 필요 없고, 오빠랑 헤어져요.”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처럼 머릿속이 멍해졌다. 10억이라는 빚을 갚기 위해 팔려 가듯 진행했던 결혼. 정략결혼이나 다름없는 약속이었지만, 그런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사랑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고. 그런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 * * “그냥 신경이 쓰여서요. 이상하게, 김지안 씨가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말 그대로였다. 당신은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 건가. 왜 자꾸 나타나 그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까지 알게 하는 걸까. 약혼자의 가족에게 구박을 당하는 모습. 약혼자의 내연녀에게 아이도 못 낳는 여자라는 모욕을 당하는 모습. 그런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앉아 있던 모습까지. “정말로 당신이 신경 쓰여 미칠 것 같아.”
완벽한 얼굴과 몸매, 능력, 집안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휴이 힐번은, 실은 일만 빼고는 모든 것에 서툰 일상무능력자. ‘완벽한 남자 휴이 힐번’은 24시간 그와 함께하는 개인비서들이 만들어낸 연출이다.하지만 고용주와의 밀착된 시간에 휴이의 호의를 오해하는 여비서들이 속출하며 해고가 계속되자, 친구 데이비스는 휴이에게 절대 반하지 않을 개인비서를 찾는다.그가 선택한 사람은 바로 루웬 로버. 업무와 생활 모두에 출중한 능력, 사내연애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신념. 비서로서 모든 것이 완벽한 그의 출정에 안심한 것도 잠시, 어째서인지 이번에는 휴이 힐번이 돌부처 루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연재회차 안내]각 권에 해당되는 연재 회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용에 참고해 주세요.1권 1화~37화2권 38화~75화외전 76화~10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