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
야금
평균평점
어느 외눈박이에게

서원의 부양자가 된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계속 상처 입히던 이다정은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찌들어 우울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자신을 떠났던 서원과 다시 마주치게 된다. 서원이 제시한 막대한 보수에 무작정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이후 그녀와 함께하며 조금씩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해 여름

“사랑이 밥 먹여주니?” 사랑 따위 아이스크림보다도 못하고 밥 먹여주지도 않는, 낭비적 관점에서나 긍정적인 감정이라고 믿었던 질풍노도의 고삼, 국예영. 의미 없이 흘러가던 그녀에게 우연 같은 필연으로 한 명이 엮인다. “나는 이유 없이 웃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 그런 사람들이 속내 감추고 순진하게 굴거든.” 처음부터 와닿았던 특이하고 특별한 시선. 다른 애들 무시하고 한 명에게만 돌진한 불도저, 스물다섯의 교생 배아름. “입이 많이 험하구나.” “…….” “귀엽네.” 웃는 법밖에 모르는 바보인 줄 알았더니 예상외로 무서운 면도 있다. “잘 모르겠어요, 쌤을.” “너를 다 아는 줄 알았는데.” 모르는 걸 알기 싫어하고, 아는 걸 말하기 싫어하던 예영의 삶에 어느 순간 계절처럼 당연하게 스며든 사람. 그해 여름, 그 찰나의 레테르는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