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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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상속된 남편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AQ그룹의 지주회사인 AQ백화점을 상속받게 된 세경. 그리고 그 상속 조건은 서도재 변호사와 결혼하는 것. 갑작스런 유언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AQ그룹을 노리고 뻗쳐오는 친척들의 마수로 인해 세경은 불안하기만 하다. “세경이가 시집을 가면 오히려 잘된 거죠. 우리 집안에서 빠지는 거잖아요?” “자고로 여자란 집안에서 남편 내조하면서 아이 낳아 키워야지.” 하지만 차갑기만 한 서도재와의 결혼도 주저되긴 마찬가지다. “아가씨는 저와 결혼해야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더 고민해야 합니까.” “…….” “이제 더 이상 아가씨를 지켜 줄 사람은 없습니다.” “서도재.” “저와 결혼하시죠. 제가 그들 앞에서 당신을 위한 방패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이 남자를 믿어도 되는 걸까?’ 몸을 튼 세경이 소파에 앉아 있는 도재와 시선을 마주쳤다. ***   “우리가 계약으로 맺어진 부부긴 하지만, 당신이 나랑 결혼한 이상 이제 내 사람이잖아.” “내 사람….” “이것만 알아 둬. 난 당신과의 결혼 생활에 있어서 최선을 다할 거야. 그러니까 당신도 나를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어.” 제게 방패가 되어 주겠다고 한 도재는 그 본분을 다하려는지, 자신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들의 계약 결혼 기간은 3년.  그 기간을 채우고 나면 도재가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세경은 불안해졌다.

사랑인 줄 모르고

“당신 거짓말을 했어.”손등을 누르는 압력에 버둥거리던 것도 잠시,지수가 숨을 멈췄다. “아이의 존재를 영영 숨길 생각이었어?”“!”뒤통수를 맞은 듯 머릿속이 멍해졌다. 지수는 어느새 제 손목을 잡은 태오의 손을 뿌리쳤다.그녀는 저를 막아 세우는 태오에게서 벗어나야겠단 생각뿐이었다.“이거 놔요!”“하나만 질문할게. 그 아이. 내 딸이야?”“...”“대답해. 이지수.”울먹이던 지수가 그 한마디에 눈물을 터트렸다. 종이 인형처럼 서 있는 지수가 태오의 질문에 무너져버렸다.“흐으으윽.”“말을 했어야지! 아이가 있다는걸. 왜 숨겨.”“흐윽. 아니야. 서우는….”태오의 옷깃을 잡고 바닥으로 미끄러진 그녀가 숨을 토해냈다. 태오가 몸을 숙여 지수의 양쪽 어깨를 붙잡았다.“잘 들어. 사흘 전에 내가 당신한테 했던 말 유효해. 그러니까 돌아와.”“태오 씨랑은 아무 상관없다니까요.”“그렇다면 소송이라도 할까? 나랑 이혼하고 바로 딴 놈 새끼를 낳았다는 건 아니잖아. 지수야.”기름한 손가락이 지수의 턱으로 향했다. 그는 지수의 떨리는 뺨을 어루만지며 이내 입가를 올렸다.얼어붙을 정도의 차디찬 음성과 입꼬리가 올라간 태오의 모습에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러니 이제 그만 포기해. 다시 내 아내로 돌아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폭군의 비서

“직접 두 눈으로 보고 확인해요.”손에 스치는 봉투의 감촉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잡혔다. 연우는 봉투 안을 열어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 가방 속에서 울리던 핸드폰 진동 소리에 가방을 떨어트리고 말았다.그리고 가방을 주우려는 그때, 봉투 안에 있던 사진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차창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과 함께 사진 속에 있는 두 남녀가 보였다.자신의 남자친구인 무겸과 직장동료인 은정이 한데 엉켜 난잡한 짓거리를 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사무실에서도, 차 안에서도, 심지어 출장을 간다고 했던 그의 곁에는 늘 은정이 함께 있었다.그녀는 너무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잘 생각해봐요, 최무겸이 어떤 놈인지.”“왜…. 저한테….”왜 이런 사진을 나에게 주었냐고 묻고 싶었다. 그는 연우를 쳐다보다가 놀라운 말을 내뱉었다.“걔 버리고 나한테 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부당한 집착

“드레스는 왜 찢어진 겁니까.” “삼…. 삼촌이 잡아당기는 바람에….” “하.” 주원의 단전 아래에서 불쾌한 감정이 올라왔다. 재만의 노골적인 행동은 불순함, 그 이상이었다. 제 것을 건드리고 감히 탐을 내다니.  형용할 수 없는 분노가 주원을 잠식했다. 희수의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이 말라붙어 있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숨죽여 운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다시 차올랐다. “그 새끼가 어디 만졌어요.” “네? 아…. 아무 일도 없었어요. 진짜예요. 주원 씨.” “다시 물을게요. 그 새끼가 어디 만졌어.” “끌어안기만…. 했어요.” 찢긴 드레스 사이로 희수의 여린 피부가 얼핏 보였다.  이 모습을 재만이 봤으리라 생각한 주원이 욕설을 뇌까렸다.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지 못한 게 후회가 되네.” “주원 씨….” 집요한 시선에 희수가 두 눈을 깜빡였다.

결혼 종속

갑작스러운 부친의 죽음으로 빚더미에 오르게 된 모현. 홀로 남은 할머니와 빚을 갚기 위해 27억을 받고 혜성전자의 맏며느리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정혼자를 만나게 되는데….   “우리 장남이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새아기가 오니까 안색이 달라졌어요.”   의식 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식물인간을 정혼자라 소개하는 시어머니 경옥이다. * * * 신랑이 식물인간이라는 사실에 놀라 무르려 해도 이미 받은 돈을 돌려줄 방도가 없다. 자신이 현우를 깨어나게 할 인간 부적이라며 모현은 매일 밤 정혼자의 방에서 책을 읽으러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현우의 쌍둥이 동생 선우가 제게 다가온다. “김모현 씨가 하려는 그 결혼에 어떤 조건이 붙었을 것 같습니까.” “뭐라고요?” 모현이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선우의 말뜻에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선우가 픽 웃으며 다가왔다. 그러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나랑 결혼하죠. 결혼 기간은 2년, 그럼 난 김모현 씨한테 자유를 주겠습니다.” 선우가 달콤한 제안을 해 왔다. 그리고 모현은 거절할 수 없었다. 설령 이 남자의 말이 거짓이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