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에서 0순위 러브콜을 받는 한류 배우로. 매몰차게 떠난 남자는 톱스타가 되어 오늘도 각종 광고 속에서 빛을 낸다. 그 화려한 화면 앞에서 미워하고 증오하려 노력했던 남자를 다시 만났다. 14년 만에…. “이연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그가 이름을 부르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눈앞의 남자가 한태율이라 여겼으면서도 철저히 확정지어 버리는 부름이었다. ‘웃어? 나를 보고 웃는다고?’ 그가 얼마나 겹겹이 과거의 사랑을 거쳤든 서준이의 존재를 안다면 이렇게 활짝 웃진 못하겠지. 눈치 없이 심장은 왜 이렇게 뛰는 것일까. “결혼… 했어?” “아니. 태율 씬 만나는 사람 있어?” “없어.” 진실일까? 상관없다. 어쨌든 자신은 태율에게 확인하고 대답을 들었으니. “그럼 오늘 나 좀 안아줄래?” 그 밤. 아이의 생부를 만나 허전함이라 부르던 제 욕망을 채우지 않았다면. 꼭꼭 감춰두던 비밀의 울타리에 스스로 틈을 내지 않았다면. 지금의 상황은 오지 않았으려나….
그녀와는 한 살인사건에서 담당 형사와 참고인으로 처음 만났다.“형사님, 저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볼 수 있어요.”‘미친 건가….’수백 번을 시도해도 똑같이 증명될 일에 세상의 상식을 앞세워 의심을 이어가는 것은 고집이었다.타인의 생각을 볼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민규진/31세서북경찰서 경위. 강력 2팀장.백일 즈음 보육원에 버려진 고아 출신으로 명석한 두뇌와 함께 두루 뛰어난 능력, 외모를 가졌다.기본에 충실하고 침착한 성정은 타의 모범이 되는데 손색없다며 다들 평가하지만.여유로운 겉모습 아래 평생 치열하게 버텨 온 그의 삶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사랑했던 이가 있었지만 그 끝엔 떠난 상대가 남긴 거짓만이 남았다.세상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자신은 그저 부유하는 존재일 뿐, 다시 누구도 곁에 두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그리고 그 다짐은, 서연을 만나면서 어느새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렸다.“어디 가지 말란 말 명심하구요.”김서연/25세HJ코스메틱 사무실 막내 직원.타인의 생각을 볼 수 있는 능력자.어릴 적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엄마에게 얘기했을 때 돌아온 것은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무섭게만 느껴지던 당부였다고 한다.그렇게 외롭게 간직해온 비밀을 살인이라는 무거운 사건을 가까이에서 대면하고 규진에게 털어놓게 된다.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것은 어디에서 왔을까….저주와 같이 여기던 능력을 치켜세워주는 규진에게 고마워하며 수사를 돕고 싶어 한다.“한 번만. 한 번만이라도…. 더 이뤄보고 싶어요.”<[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단골 치킨집 주인아주머니가 야반도주했나, 뭐야? 이 털북숭이 새 사장 놈은? 근데, 가만…, 설마… 설마… 콱 잡아 버린 설마가? 천상계에 존재하던 선민우? 연애 포기자 명주의 일상에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첫사랑 민우가 나타났다! 이명주(32) 콘텍트렌즈 회사 ‘엔젤아이즈’ 홍보마케팅팀 대리. 치킨집 새로운 사장이 불편하기만 한데, 그 남자가 이내 수림고의 선민우임을 알아본다. 낮은 자존감에. 차마 제 첫사랑으로는 불러 보지도 못한, 내 친구가 좋아했던 아이. 선민우. 무표정함에 감춘 두근거리는 마음. 덕질은 다시 시작되었다. 선민우(32) 명주의 단골 치킨집 ‘싸나이 우는 닭’의 새로운 사장. 수염 때문인가? 이전엔 단골이었을 손님, 명주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기분인데. 생각나질 않는다.
죽 쒀서 개를 주고 말지.아버지가 지켜낸 회사를 가지고 결혼을 강요하며 농락하는 할아버지에 맞서 7년 만에 만난 취중의 그녀에게 승낙을 받아냈다.혼인신고 먼저 접수해버린 도준과 유나의 선 결혼 후 연애.할아버지 때문에 떠밀린 척, 아파하는 그녀의 시간을 파고들었다.그녀의 공간엔 어느 틈에 거절당한 아픈 첫사랑이 들어와 있다.“우린 어차피 이대로 결혼한 상태로 쭉 살진 않을 거잖아. 그렇지…?”“그…렇지.”그냥 미루기만 할게.너무 일찍 알아버린 사랑의 부질없음에 너를 놓쳤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엄마 친구 그분, 이름이 뭐지?” -강숙희. 어렸을 땐 네가 숙희 이모라고 불렀는데, 기억 못 할 거야. 그치? “아! 숙희 이모? 기억나지.” 개업한 지 2개월 차인 안경원에서 솔로 생활 1년을 채워가는 중인 설아는 오래 전에 외국으로 이민 간 엄마 친구의 소식을 듣게 된다. 아들이 이혼을 했다는데 어쩌고... 너랑 같은 동네니까 한 번 들리라고 했다나... 그런데 꼬꼬마 시절 보았던 숙희 이모의 두 아들 중 누구일까? 엄마 닮아 둘 다 예쁘게 생겼다고 기억하는데. 저랑 세 살 차이 나는 큰아들은 청년처럼 늠름해 보였었고 한 살 차이 나는 둘째는 저보다 키가 작아 동생처럼 부리기도 했던 흑역사가 있다. “눈의 아이, 설아... 이름 따서 지은 거야?” 그런데 둘째, 그 진하 오빠가 아주 근사한 어른 남자가 되어 나타났다. 20년이 넘어 한 동네에서 재회한 엄마 친구 아들. 이건 완전 운명, 혹은 드라마... 금사빠, 로맨티스티 이설아의 눈부신 연애사가 다시 부활할 수밖에. 그런데 잊고 있었다. 이혼한 아들이 둘째 진하였던 것. “아! 오늘이 딸아이 생일이거든.” 거기에 딸도 있었던 것. “이쁜 타당님 언니 안넝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