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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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강현이 거칠게 시하를 벽으로 밀쳤다.  “하. 가정부? 심지어 우리 집에?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거야? 송시하. 차라리 다시 만나 달라 애원이라도 해보지 그랬어. 그건 너무 염치가 없었나? 그래서 이런 식으로 다시 꼬셔보려는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뭐야? 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설명해.”  그는 넥타이를 목에서 거칠게 풀어내며 인상을 썼다. 어디 한 번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라는 표정이었다.   화날 만 했지. 화날 만 하지.   그런데 이 상황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돈이요.”  “뭐?”  “돈 벌려고 들어왔어요.”  “하. 진심이야?”  “네. 집이 망했는데 저도 돈은 벌어야죠.”  “그래서 그 많고 많은 집 중에서 하필 우리 집으로?”  “네. 연봉을 많이 쳐주신다길래.”  “연봉을. 많이. 쳐주신. 다길래?”  강현이 비소 섞인 입술로 시하의 말을 또박또박 따라했다.  “네.”  “그러면.”  그가 그녀를 잡아당겨 침대로 내동댕이쳤다. 사냥을 시작한 호랑이 같은 눈매를 하고선.  “네 말대로 돈 벌려고. 그런 옷차림에. 그 것도 홀딱 젖어서. 하필이면 우리 집 가정부로.”  화가 난 것인지 웃긴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는 시하의 위로 올라탔다.   “그럼 나한테 무슨 일을 당해도 이의 없는 거지? 이 꼴로 나랑 한 집에 살겠다는 건 이 정도 일은 각오한 거잖아. 머리가 있으면. 그렇지?”  차디찬 목소리로 낮게 읊조리며 그가 천천히 시하의 메이드복 리본으로 손을 가져다댔다.

낯선 남편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목줄 없는 사냥개.’ 그의 별명답게 모든 건 순식간에 끝이 났다. 겁도 없이. 감히 그에게 덤벼 들었던 장성들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나가떨어져 신음했다.사냥을 마친 사냥개의 표정은 권태롭기 그지없다. 그는 제 얼굴에 튄 핏자국을 스윽 닦아냈다.검은 수트 위로 더블 코트를 걸치고 있는 우아하면서도 다부진 몸이, 곧이어 소담을 향해 천천히 돌아섰다.그리고는 나직이 그녀를 불렀다.“이리 와. 이소담.”소담은 저도 모르게 여린 어깨를 움찔거리며 한 두 발짝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그의 목소리가 더욱 서늘하게 내리깔렸다.“남편 말 들어야지? 소담아.”

낯선 남편 1~2권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목줄 없는 사냥개.’ 그의 별명답게 모든 건 순식간에 끝이 났다.  겁도 없이. 감히 그에게 덤벼 들었던 장성들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나가떨어져 신음했다. 사냥을 마친 사냥개의 표정은 권태롭기 그지없다.  그는 제 얼굴에 튄 핏자국을 스윽 닦아냈다. 검은 수트 위로 더블 코트를 걸치고 있는 우아하면서도 다부진 몸이, 곧이어 소담을 향해 천천히 돌아섰다. 그리고는 나직이 그녀를 불렀다. “이리 와. 이소담.” 소담은 저도 모르게 여린 어깨를 움찔거리며 한 두 발짝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그의 목소리가 더욱 서늘하게 내리깔렸다. “남편 말 들어야지? 소담아.”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외전

강현이 거칠게 시하를 벽으로 밀쳤다.  “하. 가정부? 심지어 우리 집에?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거야? 송시하. 차라리 다시 만나 달라 애원이라도 해보지 그랬어. 그건 너무 염치가 없었나? 그래서 이런 식으로 다시 꼬셔보려는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뭐야? 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설명해.”  그는 넥타이를 목에서 거칠게 풀어내며 인상을 썼다. 어디 한 번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라는 표정이었다.   화날 만 했지. 화날 만 하지.   그런데 이 상황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돈이요.”  “뭐?”  “돈 벌려고 들어왔어요.”  “하. 진심이야?”  “네. 집이 망했는데 저도 돈은 벌어야죠.”  “그래서 그 많고 많은 집 중에서 하필 우리 집으로?”  “네. 연봉을 많이 쳐주신다길래.”  “연봉을. 많이. 쳐주신. 다길래?”  강현이 비소 섞인 입술로 시하의 말을 또박또박 따라했다.  “네.”  “그러면.”  그가 그녀를 잡아당겨 침대로 내동댕이쳤다. 사냥을 시작한 호랑이 같은 눈매를 하고선.  “네 말대로 돈 벌려고. 그런 옷차림에. 그 것도 홀딱 젖어서. 하필이면 우리 집 가정부로.”  화가 난 것인지 웃긴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는 시하의 위로 올라탔다.   “그럼 나한테 무슨 일을 당해도 이의 없는 거지? 이 꼴로 나랑 한 집에 살겠다는 건 이 정도 일은 각오한 거잖아. 머리가 있으면. 그렇지?”  차디찬 목소리로 낮게 읊조리며 그가 천천히 시하의 메이드복 리본으로 손을 가져다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