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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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화랑담

"옷고름을 풀고, 섶을 젖혀 직접 보고싶지 않느냐." 폭풍우 치던 어느날, 조선 여인 채이는 산길 한 가운데서 사내를 줍는다.  폐가에서 사내와 은밀한 하룻밤까지 보내고 난 후에야 그의 정체를 듣게 되는데.  "나는 신라의 화랑, 서휘다."  잘생겼으나 조금 이상한 사내.  그와 더 이상 엮여선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가짜 혼인까지 하게 된다.  "내가 네 아비를 찾아줄 테니, 너는 내가 신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줘." 혼인은 서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거래였다.  그저 그뿐인데. 그뿐이어야 하는데.  신라에서 온 사내에게 어쩌자고 자꾸 마음이 동한다.

서록의 록

조실부모 하여 숙부의 손에 거둬졌고 평생을 감사하며 살았다. 숙부가 나를 제물로 바칠 속셈인지도 모르고.황가의 저주를 달래기 위해 바치는 제물은 한 번도 교접하지 않는 귀족가의 처녀여야 한다. 딸을 제물로 바치면 보장된 권력과 재물을 얻겠지만, 어느 부모도 귀한 자식을 내놓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온은 황제에게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제물이었다.100일간 천월당에 유폐되었다 제물로 바쳐질 운명, 그리고 마침내 99일 째 되던 날.누군가 몰래 천월당에 숨어든다. “누, 누구십니까…?”“이 나라의 황제. 그리고 너를 살려 줄 사람.”즉위하자마자 이복동생을 잔인하게 내쫓은 피의 황제가 자신을 살려 주겠다 한다.그것도 이상한 방법으로.“처녀가 아니면 제물이 될 수 없어. 짐이 너를 그리 만들어 주겠다.”그렇게 황궁을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황제가 또 한 번 꿀 같이 꼬드긴다.그의 후궁이 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