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이
진태이
평균평점
계략적 관계

네깟 것들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나서 내 인생을 휘두르는데! 주인을 바라보는 개. 더는 대를 이어 이 집에 충성하고 싶지 않았다. 내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리라. 그래서 악착같이 벗어나려 기를 쓰고 버텼다. “인하, 저 주시는 겁니까?” “주다니?” “오늘부터 제 비서라면서요.” 그런데 비서를 하라니? 말이 좋아 비서지, 남경준의 종이 되라는 말이었다.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결혼뿐이었다. 그래. 당신들이 내 인생을 뒤흔든다면, 나도 당신들을 흔들어 주겠다. 모든 걸 해결하고 보란 듯이 복수까지 해낼 수 있는 방법이 눈앞에 있었다. 남경준. 그 남자만 가져 버리면 모든 게 완벽해진다.

끝까지, 지독하게

엄마가 돌아가신 후로, 이 관계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애초부터 서로만을 탐했던 관계. 처음부터 엇갈렸던, 이 지독한 관계를 끊어내고 싶었다. “강혁준 씨!” “이혼, 할 수 있으면 해봐, 어디.” “아파…….” “내가 자극하기만 하면 흥분하면서 이혼? 내가 널 놓아줄 것 같아?” 혁준에게 이해승은 아내도, 필요한 여자도 아니었다. 그러나 끝까지 지독하게 구는 이 짐승한테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나 또한, 제정신은 아닐 것이다. “싫다는 사람 건드렸으면…….” “만족시켜 주지.” “원하는 바예요.”

주인을 삼킨 개

주인을 바라보는 개. 더는 대를 이어 이 집에 충성하고 싶지 않았다. 내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리라. 그래서 악착같이 벗어나려 기를 쓰고 버텼다. “인하, 저 주시는 겁니까?” “주다니?” “오늘부터 제 비서라면서요.” 그런데 비서를 하라니? 말이 좋아 비서지, 남경준의 종이 되라는 말이었다.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결혼뿐이었다. 그래. 당신들이 내 인생을 뒤흔든다면, 나도 당신들을 흔들어 주겠다. 모든 걸 해결하고 보란 듯이 복수까지 해낼 수 있는 방법이 눈앞에 있었다. 남경준. 그 남자만 가져 버리면 모든 게 완벽해진다.

텐트 하우스

“혼자 도망치면 안 되지.” 아버지의 사업 문제로 강제로 나가게 된 선자리를 거부했던 송이는 새어머니에 의해 무려 선 당일 납치라는 것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납치된 것이 비단 그녀뿐이 아니었다. 좁은 공간에 두 사람의 몸이 빈틈없이 포개어지니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 알 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꿰뚫을 것 같은 엄청난 존재감. 두 사람은 곧 그녀도 익숙한 별장 방에 함께 갇히게 되고, 어딘가 음흉하고 위험해 보이는 남자를 피해 그녀는 작년 겨울 가져다 놓은 난방 텐트 안으로 피신한다. 하지만 난방도 넣어 주지 않는 별장의 겨울은 매우 혹독했으니. 남자, 제운은 삼각뿔처럼 돋아 있는 난방 텐트를 노려보다가 그 안으로 들어갔다. “한 번 맞췄던 몸인데 두 번 못 하라는 법은 없지.” 송이는 몰랐다. 그녀가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맞선 상대라며 변태 취급했던 남자가 사실은 효경 그룹의 후계자 황제운이었음을. 나를 잡아 온 게 너라면. 너도 못 빠져나가, 나한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