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은 B급이지만, 뼛속까지 히어로인 남자 이난새. 이난새 말고는 관심 없지만, 그를 따라 사람들을 지키기로 한 SSS급 히어로 구원.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운명으로 만난 그들은 우정이란 끈끈한 끈으로 이어져 있었다. “희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랑해야지. 그게 사람이 해야 할 일인 거고, 그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방법인 거야.” “그럼, 나도 사랑해?” “응? 아, 음. 그렇지. 범인류적으로 보면 그런 거지?” 그런데, 가끔 보면 구원은 정말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자꾸만 늘어나는 능력하며, 저 외모하며……. ‘마왕’이라는 그 별명에 참 걸맞은 분위기였다. “나도, 널 사랑해.” “잠깐. 그건 안 돼. 방금 고백은 너무 고백 같았어.” 그에게서 흘러넘치는 그 감정은 우정에서 벗어나 점차 난새를 적셔 갔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의 관계를 전환시킬, ‘외부자’의 습격이 일어나는데…….
지겹도록 긴 무명 생활. 겨우 따낸 주인공의 파트너 역으로 잘나가는 할리우드 스타가 나타났다. 마틴 고메즈. 정석적인 연기를 하는 막심과는 달리, 밝고 즉흥적이면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남자였다. “왜 나랑 같이 연기하고 싶어 하는 건데?” “그야 막심은 뮤지컬만 하기에는 아까우니까.” “뮤지컬을 비하하지 마.” “비하하는 게 아니라 당신을 칭송하는 거라고요.” 그런 그가 드라마에 함께하기를 원했다. 뮤지컬에만 올라섰던 막심에게. 그 일을 기점으로, 그들의 브로맨스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데……. “……근데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 주는 거야?” “그건- 잠깐만 이리로 와 봐요.” 내리까는 속눈썹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지금 당장 제 모든 사랑을 다 고백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왜, 거기서 말 못 할 얘기야?” “네.” “어째서?”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기억을 잃은 채 쉐부론의 교사로 지내왔던 앙리. 그는 왕의 부탁으로 그의 고향인 베르사유로 향하게 된다. 조각조각 끊어진 기억 속에는 두 남자가 있었다. 과거 자신과 입을 맞추었던, 지금은 베르사유의 왕이 됐을 루이. 얼굴은 흐릿해서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 곳곳에 햇살을 뿌려 주고 있던 라이너스. 그리고 십 년 만에 돌아온 베르사유. “저를 많이 그리워하셨습니까.” “당연한 거 아냐? 우리의 추억이 몇 개고-” 그곳에서 앙리는 기억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비밀이 몇 개인데.” 기억 속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남자. 그들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끼어 있었던 걸까. “나는 네가 참 미우면서도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아. 그래서 둘 중 한 감정이라도 해소해야겠어. 너를 망가트리든가 아니면 너를 가지든가 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