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라고요. 제가.” 게이트 사고로 기억을 잃은 철수는 오랜 연인이자 각인 파트너인 영우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한없이 다정한 철수에게 사랑만 받아 온 영우는 기억을 잃고 예민해진 철수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곁을 지키려 하는데. “나, 변태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가이드예요.” 어쩐지 영우가 노력할수록 둘의 사이는 어긋나기만 한다. * “제가 말하면 들어줄 거예요?” “네. 당연하죠.” 걷어 올린 바지를 조심스럽게 내려 주는 철수 형에게 반복해서 고개를 주억였다. “그냥 듣는 거 말고. 부탁하면 들어줄 거냐고 묻는 거예요.” “말만 해요. 다 들어줄 수 있어요.” “나 찾아오지 말라고 해도?” 그건…. 소리 없이 입술만 움직이다 말을 삼켰다. 다 들어줄 수 있다고 해 놓고 첫 부탁부터 선뜻 대답하질 못했다. “그건 안 되나 보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각 작품은 독립적인 별개의 이야기이며, 시리즈를 모두 모아 보실 경우 더욱 깊이 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울지.” “…….” “원래 눈물이 많나.” 낯선 알파의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기억 나는 대화는 그것뿐이었다. 하온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히트 때만 되면 병적인 허기와 함께 기억을 잃곤 했으니까. 이 알파와 밤을 보낸 것도, 그런 일 중 한 번일 뿐이라고 넘기려 했는데…. “아까 그 학생, 알파 같던데.” “…네?” “옆집도 알파네.”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한 건 자신이면서,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그의 말에 하온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남자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바라는 거 없이 딱 도움만 줄 테니까.” “…….” “하온 씨는 번호만 줘요.” 어쩐지 낯선 다정함에 너무 깊게 발을 들인 듯한 기분이다.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이드로 발현한 지 고작 반년. 열한 번째 길드로부터 퇴출당하던 날. 시우는 국내 순위 1위의 백야 길드를 만났다. 배고픔에 지친 나머지 츄르에 눈이 멀어, 고양이인 채로. “너 자꾸 하악질하면 이거 안 준다.” 니야오옹! 츄르로 시우를 유혹해 데려온 건 고양이 바보 강건호. “너 수인은 아니지? 수인이면 지금 고백해.” 다정한 건지 능글맞은 건지 모를 유지한과 형들 앞에서만 착한 비밀스러운 막내 하서준. “필요한 게 있으면 착하게 굴어야지.” “야, 털 날리니까 저리 가.” 마지막으로 리더, 강태범까지. “수인 아닌 건 확실해?” 수인이란 걸 걸리면 끝이다! 그래서 도망치려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인 걸까. 모르겠고, 일단 시우는 눈앞의 츄르부터 먹기로 했다. 자신의 앞날은 알지도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