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어린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 시설보호아동, 선우주의 유일한 낙은 짝사랑하는 동급생이자 고교 야구의 유망주인 민이준의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다. 벛꽃이 만개한 4월, 여느 때와 다름없던 야구 경기 중. 우주는 귀신이 이준에 대해 경고하는 것을 듣는다. '뛰면 아야할 텐데?' "안 돼!" 그러나 우주의 외침에도 결국 민이준은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만다. "진짜 미안해..." "아니 그러니까 너 때문 아니라고..." 계속해서 자책하던 우주는 사령에게 민이준이 언제 낫게 될지 물어보다가 그만 자신이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민이준에게 들키고 만다. 자신에게 붙은 귀신이 민이준을 넘어뜨렸다 생각한 우주는 제령을 위해 근처의 유명 점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과 마주친다. "민이준?" "미친놈?" 알고 보니 민이준은 무당의 아들이었던 것. 그 이후로 우주의 존재도 모르던 민이준은 우주에게 다가온다. “그럼 나도 비밀로 해 줄게. 너 귀신 보는 놈인 거.” 하지만 괜찮았다. 어떠한 증명 없이도 우주를 당연한 말로 받아들여 준 건 민이준이 유일했기에. 그러니까 우주는, 민이준을 위해서라면 귀신과 손을 잡고 그의 주변에 몰려오는 불행과 맞서는 짓까지 할 수 있었다. 우주의 축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으니까.
국내 유일의 SSS급임에도 하필 능력이 힐(치유)인 비운의 에스퍼 우민재. 신입 에스퍼 박지환은 민재를 가이드로 오해하고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다. “제 가이드가 되어주세요!” 첫 임무에서 역대급 실수를 저지르고 설상가상으로 민재와 페어까지 된 지환. 처음엔 까칠하던 민재도 자신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직진 또 직진을 연발하는 지환에게 점점 마음을 여는데- 어느 순간부터 순진하기만 하던 지환이 변해 버렸다. *** 쾅!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일그러졌다. 구겨진 문 뒤로 상처투성이가 된 지환이 서 있었다. 미친 새끼. 민재가 중얼거렸다. “선배. 오늘 일정에 바람피우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난 몰랐네.” 지환이 싱글싱글 웃으면서 물었다. 피를 질질 흘리는 게 상당히 기괴한 모양새였다. 지환은 노려보는 민재의 시선을 무시하고는 천천히 걸어와 민재의 손목을 살짝 끌어당겼다. “내가 안 모자라게 늘 챙기는데.” “까불래? 네가 여길 왜 와.” “걱정했단 말이에요.” 지환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민재는 대량의 욕과 한숨을 삼키며 지환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대었다. “넌 어쩌다가 이렇게 모지리가 된 거냐.” “선배가 이러니까….” 지환이 민재의 손에 얼굴을 묻은 채로 무어라 웅얼거렸다. 뭐? 민재가 묻자 지환은 말없이 눈꼬리를 휘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