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이 귀하게 자란 한유영. 그러나 그런 유영에게도 고민은 있었으니…. “얌전히 결혼이나 해라, 한유영!” “아버지!” “네가 번번이 몇 달도 못 채우고 직장 그만두는 것 보니 잘 알겠구나. 넌 직장 생활 할 재목이 아니야! 얌전히 결혼이나 해서 네 알파에게 사랑받으며 살거라.” 바로 남자 오메가로서 받는 차별적 시선에 성깔대로 욱하고 내지르는 성격이 문제였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 곧바로 알파를 만나 결혼해야 하는 처지였기에, 오늘도 꾸역꾸역 미생 같은 직장 생활을 견뎌 나간다. 힘든 직장 생활을 견디게 해 주는 소소한 취미들은 바로 맛집 탐방, 운동하기, 향기로운 배스밤 풀고 목욕하기, 그리고 사진집 모으기. 그런 사랑스러운 취미들 덕분에 유영은 혼자 사는 삶이 아주 만족스럽고, 그렇기에 연애며 결혼이 아쉬울 게 없다. 그러나 어느 날, 그런 일상 속에 아주 재수 없는 불청객이 끼어든다.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페로몬 흘려 놓고, 집에 오니 남의 속옷 냄새까지 맡고 있는 당신을 내가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 줘야 합니까?” “아니, 내가 당신 속옷인 줄 알았냐고요! 내 건 줄 알고 그런 거예요!” 이렇게까지 재수 없는 놈이 하필이면 바로 앞집으로 이사 올 건 뭐란 말인가. 오해로 빚어지기 시작한 악연은 같은 동네 안에서 번번이 마주치며 반감을 키운다. 며칠 동안 받은 달콤한 휴가는, 그렇게 재수 없는 남자로 인해 망쳐지는데…. “사람 그렇게 쳐다보는 거 아닙니다.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거 굉장히 실례거든요.” “그쪽 재수 없다고요. 재. 수. 그런 말 처음 들으시나요? 하하,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런데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다사다난했던 휴가를 마치고 복귀를 하자마자 회사에서 그 재수 없는 남자를 다시 마주할 거라고? 그것도 새로 부임한 팀장으로! “한 대리는 지금껏 이런 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나 봅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차라리 진짜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면 계급장 다 떼고 멱살 잡고 싸워 볼 수라도 있을 텐데, 지금처럼 회사에서 계급장 덕지덕지 붙이고 마주치면 뭘 어쩌라는 건지. “내가 지금 걱정하는 건, 한 대리 마음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함께 보내면 보낼수록, 생각보다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도원에 대한 유영의 인상은 점점 변하게 된다. “한 대리. 나와 계약 결혼을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서로의 편의와 목적을 위해, 도원과 유영은 서로에게 ‘메리지 메이트’가 되어 줄 수 있을까?
**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관계 장면 등의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기… 은결아. 나랑 친구 할래?” 열 살의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천사처럼 하얗고 예쁜 아이. 한건은 외로워 보이는 은결을 지켜 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된다. 어느 순간 그 마음은 우정을 훌쩍 뛰어넘어 사랑이 되지만, 한건은 깊은 마음을 숨긴 채 그의 헌신적인 친구로서 17년째 우직하게 곁을 지킨다. 톱배우가 된 은결의 1호 팬이 되어 감미롭고도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하던 어느 날. “한건아, 너 내 매니저 할래?” “…뭐?” “내 매니저 겸 경호원. 어때?” 은결을 멀리서 바라볼 뿐만 아니라 직접 곁에서 지켜 줄 수 있다니! 그야말로 ‘성덕’이 된 한건은 얼떨떨하지만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기에 날아갈 듯 기쁘다. 하지만 은결의 동료 배우 유준성이 한건에게 호감을 대놓고 드러내게 되며 은결의 감정은 거세게 날뛰게 되는데…. “그 새끼 너 좋아해.” “최한건. 너 혹시나, 나중에라도 저 새끼 사적으로 만나기만 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트까지 맞게 된 은결. 매니저로서 정말 그를 생각한다면 그가 러트를 잘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기에, 한건은 제 손으로 은결을 러트 파트너가 있는 호텔에 데려다준다. 속상하고 미칠 것 같은 마음을 어찌할 줄을 몰라 하던 와중, 유준성에게서 술 한잔하자는 연락이 온다. 잔뜩 술을 마신 기억을 마지막으로 눈을 뜬 한건은 잔뜩 화가 난 은결과 마주치고…. “한건아… 역겨워서 속이 뒤집어질 지경인데. 너한테서 지금, 그 자식 페로몬이 진동을 해.” 은결은 유준성의 흔적이 남은 한건에게 이유 모를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며 한건을 극으로 몰아가게 되는데….
끝없이 불어나는 형의 도박 빚, 아프신 할아버지. 숨이 턱턱 막히는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온 아민은, 빚을 지고 도망친 형 대신 조직 ‘운산’에 끌려가게 된다. “아가. 내 구두나 한번 핥아 볼래.” 대표가 잔혹한 냉혈한이라는 소문에 아민은 그와 눈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다. 그러나 저를 당장이라도 죽이거나 팔아넘길 거라는 아민의 예상과는 다르게 대표님은 아민에게 무심한 듯 거칠면서도 다정하다. “애새끼니까, 사탕 좋아할 것 아냐.” “어떤 놈이 내 개새끼 함부로 꿇렸니.” “아저씰 좋아하기라도 하나. 똥강아지가.” 언제든 저와 제 가족을 나락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 무서운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내미는, 몸을 사를 것처럼 뜨거운 온기는 지금껏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아민을 세차게 뒤흔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대표님은 정말로 다정하신 분이세요.” “깡패 새끼한테 다정하다니, 하여튼 골 때리는 아기야.” 아민의 마음은 속절없이 그에게 향하고 만다. 위험한 남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 걸까? 저는 남자의 애장품 같은 것일 뿐인데. 감히 소유물이 바라도 되는 것일까. 한 조각 사탕처럼 다디단 그의 애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