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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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사 프로메사 (Esa Promesa)

#역키잡물 #저주걸렸수 #시한부수 #킹메이커수 #수밖에안보이공 #수위해서모든하공 #직진공 “너를 놓아주지 않을 거다.” “죽기 직전까지 부려 먹겠다는 심보, 잘 알았습니다.” 9번의 죽음을 맞이하고 10번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테이안. 그는 35살의 특정 날이 되면 죽음을 맞이한 후 아이의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저주에 걸려 반복된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삶은 10살에 왕좌에 올라 허수아비 왕 취급을 받던 디베르의 조언자이자 호위기사가 된다. 그렇게 인성 파탄 디베르를 성심성의껏 키워 왕으로 만들어 뿌듯한 기분도 잠시. 15년 후 어느덧 다가온 죽음에 사직서를 내놓자 디베르는 테이안의 사직서를 찢어버리고 만다. “네가 곧 죽을 거라고 해도, 나는 네 사직서를 받아줄 수 없어.” 과연 테이안은 10번째 죽음을 조용히 맞이할 수 있을까? [미리보기] “테이안.” 내 손가락 사이로 디베르의 손가락이 얽힌다. 생명줄을 쥐듯 단단히 내 손을 잡아오는 손길에, 내가 잡아주기를 갈구하는 손길에 혀가 굳었다. 낯설다. 15년 동안 곁을 지켰던 아이다. 내게 너무나 익숙했던 꼬맹이. 그랬던 디베르가 지금은 내게 너무나 낯설게만 느껴진다. “너를 잃는 게 두려워. 잠들었다가 깨어나는 매 순간, 네가 죽었다는 이야길 들을까 봐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테이,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아.”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슬픈 목소리는 고요한 절규처럼 들렸다. 디베르는 단순히 나를 붙잡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말할 사람이 아니다. 내가 15년 동안 봐왔던 디베르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그동안 나는 어떤 오해를 하고 있었나? 바보 같다. 나는 정말 멍청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 디베르는 내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단순히 나를 죽을 때까지 부려 먹거나, 날 괴롭혔던 그간의 악행에 대한 속죄 혹은 동정을 베풀기 위한 거짓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디베르는 진심이었다. “폐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이 급했다. “혹시나 해서 묻습니다만, 전에 제게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진심이셨습니까?” 디베르가 눈살을 찌푸린다. 믿지 못할 말을 들은 사람과 똑같은 반응에 나를 좀먹었던 불안이 점점 스러져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 환희했다. 그래, 내가 멍청했다. 디베르가 워낙 유능하다 보니 나까지 속을 정도로 이렇게 대단한 연기를 한 거다. 이대로 날 비웃어주기만 하면 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내가 괘씸해서 농락했던 것뿐이라고. “‘좋아한다’라. 그랬지. 미안하지만 테이안, 그 말은 잊어 줘.” 그제야 나는 웃을 수 있었다. 너무나 기뻐 표정이 주체가 되지 않았다. 이 순간만큼은 디베르가 무척 사랑스러워 보였다. 여전히 내 손을 잡고 있는 체온이 신경 쓰였지만 상관없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했던 것이 거짓이니까. 그러니 전부…. “다시 말하지.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예?” “테이안, 사랑한다. 네가 없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게 될 거야. 그러니 내 곁에 있어 줘. 나는 네가 필요해.”

그 너드가 수사하는 법

#현대판타지 #마법사공 #수바라기공 #정체가뭐공 #마나감응력이뛰어나수 #사랑받은적없수 #공이부담스럽수 [드디어 꼬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사회에 혼란을 가져오는 마법사인 ‘범법자’를 찾기 위해 아카데미에 잠입한 도유. 아카데미 피해자들은 모두 너드인 학생이었다. 결국 팀장님의 명령으로 너드인 척 학생 신분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한 달여간 수사를 진행해도 자신을 피하기 바쁜 학생들. 그렇게 진전이 없던 중 갑자기 아카데미 내 인기 스타인 청신이 먼저 다가온다. 도유는 이상하리만치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그가 범법자일 것이리라 확신하는데…. [미리보기] “선배는 당황하는 모습도 너무 귀엽네요. 깨물어 주고 싶게 귀여워요. 핥아 봐도 돼요?” 깨물고 싶다더니 허락을 구하는 건 왜 핥는 건데. 도유는 무심코 대답할 뻔한 입을 꾹 다물었다. 청신의 인맥으로 대여한 아카데미의 연구실에서 함께 졸업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지 오늘로 한 달째. 공원에서 일어났던 사건 이후부터 지금처럼 수작질을 하는 청신을 가늠하기 위해 도유는 청신을 노려보았다. 청신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사람처럼 녹색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도유를 본다. “안 돼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웃한다. 고갯짓은 물론이고 머리카락이 슬며시 움직이는 각도 또한 절묘하게 청신을 색정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도유는 눈에 힘을 주었다. 이제 익숙해질 법했지만 미인의 얼굴에 익숙해지는 게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미인이 하는 수작질은 매 순간 낯설게 느껴져 면역이 되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