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
애시
평균평점
중독자 김출중이 악령을 이기는 방법(연재)

<중독자 김출중이 악령을 이기는 방법(연재)> 이상하다. 주식 초보인데도, 주식이 너무 잘된다. 순식간에 강남 아파트 30채 값을 벌었다. 그러나 나는 기이할 정도로 이상한 방법으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죽고 싶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죽고 싶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죽을 수가 없다. 자살 시도를 7번이나 했다.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전철로 뛰어들기도 했다. 장기매매를 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살았다. 아무리 죽으려고 해도 죽지 않게 되자, 나는 드디어 악령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완전히 바닥에 선 순간, 내 인생을 망가트린 그 악령을 이기기 위해 야금야금 준비를 시작한다. 연작 소설 <기다리는 사람들> 두번째 이야기.

우리가 기다리는 교회

<우리가 기다리는 교회> 정미는 하루종일 식탁 위에 엎드려 있다. 그녀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는 그녀 자신도 잘 모른다. 간혹 그녀 집 벨이 울리지만, 그녀는 그것이 알람인지 초인종인지도 구분하기가 어렵다. 어느날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누군가 벨을 누른다. 분명히 초인종이다. 하지만 정미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젊은이가 왜 자꾸만 무덤에 오는 것인가.” 한숨 쉬는 정미는 젊은 남자가 자신의 집 현관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본다. 집에 아무도 없었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현관을 걸어 나간다. 정미는 밖의 음울한 공기 때문에 그를 붙들고 싶지만 움직일 수가 없다. 마치 자신이 지박령이라도 된 것처럼. 그러나 다음 순간, 그를 기다리거나 붙들 필요가 없게 되었다. 정미는 그가 유골함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다. 그녀의 낡은 집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정미가 붙들고 싶어하는 남자는 누구이며, 하루종일 벨을 누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