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하버(Love Harbor)> 명령하듯 알렉시스가 말했다. 마치 군주처럼 절대복종을 요구하고 있다. 쥬디스는 그 말에 도전하듯이 다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거는 것과 같았다. 그녀는 숨이 차서 입을 벌리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것을 기다리고나 있듯이 알렉시스는 다시 입술을 빼앗고 감미로운 맛을 빨아들였다. (중략) 몸속 깊이에서 관능의 물결이 밀려들었다. 알렉시스의 손이 가운의 지퍼를 감추고 있는 리본에 닿았다. 쥬디스는 이미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없었다. 알렉시스가 한 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뒷짐지게 하고 있어서 파스너는 간단히 허리까지 내려졌다. 가운이 벗겨지고 있다. 쥬디스는 소리를 질렀다. 알렉시스가 손을 놓았을 때 청색 가운이 소용돌이치듯 발 언저리에 떨어지는 것을 알았다.
<차 한 모금 그리고 키스 한 번> 그 키스는 전번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캐리는 도망치려고 세게 몸부림치는 한편, 입술의 마력과도 싸우고 있었다. 캐리는 키스에 응하고 싶지 않았다 ----- 절대로, 그런데 대관절 어찌 된 일일까. 캐리는 하비에르의 가슴에 안겨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깊은 안도감을 느낀 것이다. (중략) "싫어요!" 캐리는 겨우 입술을 떼고 숨을 몰아 쉬며 말했다. 그러나 곧 입술이 또다시 덮쳐오고 더욱 강하게 끌어안겼다. 캐리는 자유를 찾고자 필사적으로 버둥겨렸으나, 갑자기 처음 느끼는 감각에 사로잡혀 저항할 기력을 잃고 말았다. 캐리는 그저 멍하니 몸을 맡기고 있었다. 이윽고 하비에르가 몸을 뗀 다음에도 캐리는 망연히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