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29번째 생일날, 남편이 죽었다. 그리고 사희는 지금 남편을 마주 보고 있었다. 그와 첫 밤을 보냈던, 2년 전으로 돌아왔기에. “당황스럽네. 왜 우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별일 아닙니다.” “윤 비서님. 누굴 등신으로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 줘요? 그걸 바라는 건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희는 그저 지혁을 지켜내고 싶었다. 그러려면 그의 운명을 바꿔야 했다. 제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걸 도와서라도. “솔직해져 봐요, 윤 비서. 나랑 잔 게 싫었냐고 묻는 겁니다, 지금.” 하지만 그녀를 지배했던 그 눈빛으로 그녀를 설레게 했던 그 목소리로 지혁은 사희를 단단히 묶어 버렸다. 잔인할 만큼 익숙하게. “자고도 모른 척할 만큼 나, 그렇게 정신 나간 새끼는 아니어서요.” “상무님.” “만나 보죠, 나랑. 연애하자고요.” 예전과는 다른 상황, 그러나 같은 고백. <이토록 쉬운 연애>
늘 잘난 언니와 비교당하며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던 현수는 별채에 더부살이하게 될 찬모와 아들들을 보게 된다. 그 이튿날, 첫째 아들 윤국을 자신과 같은 학교, 같은 반, 짝꿍으로 만나게 되는데. 자꾸만 그가 신경이 쓰인다. “저기, 오늘 일 집에서는 절대…….” “말할 일이 뭐가 있어.” 무심한 듯하지만, 배려해 주는 국에게 점차 마음을 주게 되고. 국은 현수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그때까지도 서로 곁에 아무도 없다면 그땐 진지하게 만나자, 우리.” 현수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한 그날 밤, 저택에 거대한 불길이 일었다. 아가리를 쩍 벌리고 치솟은 불길은 모든 걸 삼켰다. 집도 정원도 심지어 사람까지도. *** 약속했던 후원자 대신에 앉아 있는 상대는 믿을 수 없게도 그 ‘윤국’이었다. “웬 늙다리 노인네가 아니라 내가 나와서 실망한 눈치네.” “왜…… 왜 다른 사람 신분까지 써 가면서 우릴 후원했어?” 자그마치 10년이었다. 그동안 몰래 제 삶을 뒤덮어 온 그의 그림자가 달가울 리 없었다. “널 왜 후원했느냐고?” “…….” “별다른 이유는 없어.” 언제 날을 세웠냐는 듯 그가 부드럽게 입매를 휘었다. 하지만 이어진 한마디는 끝내 현수를 구렁으로 내몰았다. “널 망가뜨리는 건 나여야지, 그깟 가난이 아니라.”